인생의 새 빛을 찾아 바다로…신간 ‘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

인생의 새 빛을 찾아 바다로…신간 ‘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13 18:55
  • 수정 2024.01.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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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 표지. (사진=학지사 제공)
‘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 표지. (사진=학지사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스페인과 프랑스에는 각지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향하는 최장 800km의 순례길, 이른바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대성당을 향해 떠나는 긴 여정이 현대 들어 유명한 관광지로 주목받아 전 세계인이 걷는 순례길이다.

서원대학교 김병희 교수는 이 순례길에서 특별한 감동을 받아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울림을 주는 곳을 전남 신안에서 찾아 책으로 풀었다. 그곳이 바로 책 제목으로도 담긴 ‘섬티아고 순례길’이다.

신안은 생명의 근원인 바다, 자연의 들숨과 날숨인 파도 소리에 둘러싸인 곳이다. 많은 이들이 일상을 벗어나 바다와 섬을 찾아 사색하고 ‘힐링’하는 것을 보고, 김 교수는 사색의 공간인 섬에서 더 깊은 영혼의 치유와 기쁨을 경험하길 바라며 책을 썼다.

김 교수는 ‘자발적 가난과 즐거운 불편’이라는 이름으로 섬티아고 순례길을 소개한다. 섬티아고 순례길은 총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기점소악도(신안군 증도면)을 배경으로, 구석구석 숨겨진 근사한 기도 공간을 순례하며 소개한다.

12사도의 흔적과 순교 정신이 고스란히 남은 이 공간은 평온한 마음과 치유, 에너지를 선하한다. 아울러 이 공간으로 하는 12km의 순례길에서 만나는 12사도의 생애와 교훈, 복음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 순례길의 콘셉트인 ‘자발적 가난과 즐거운 불편’의 의미를 이해하며 순례길의 조성 배경과 과정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만큼 순례길을 보고 거니는 것만으로도 뜻깊을 것이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 이 책과 함께 순례길에 오른다면 그 여정과 치유의 의미는 더욱 깊어지고 인생의 새로운 통찰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이 이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는 뜻에서 ‘호모 비아토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호모 비아토르’에게 이 책은 단순한 안내서를 넘어 여행을 계기로 삶의 의미를 풍요로이 만드는 ‘인생의 안내서’인 셈이다.

김 교수는 “12곳의 기도 공간이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쉼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니, 섬티아고 순례길이 어떻게 관광과 사색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는지 발견할 수 있다”라며 “그리스도교인은 영성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고, 종교가 없는 일반 방문객은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 책이 사색과 치유의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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