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76) 국제 분쟁 속 팔레스타인과 카슈미르를 바라보며

[파키스탄 파헤치기] (76) 국제 분쟁 속 팔레스타인과 카슈미르를 바라보며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4.01.10 11: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은 최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카슈미르의 모습과 닮아가는 팔레스타인의 정세에 주목하고 있다. 카슈미르와 팔레스타인은 모두 1948년 UN으로부터 자결권을 약속받았지만, 두 지역 모두 국제적인 분쟁의 중심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동물’로 취급하고 탄압하려는 의지를 표명하며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역 보건부의 보고에 따르면 공습과 연료 부족으로 인해 일대 병원의 3분의 2 이상이 문을 닫았고, 릴리프웹 보고서에 의하면 가자지구의 1인당 물 공급량은 하루 3리터에 불과해 일반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양인 15리터에 크게 못 미친다. 길거리로의 하수 범람, 지지부진한 시체 처리 등으로 전염병이 창궐할 염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무차별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의 인명 피해와 인프라 파괴에 우려를 표하며 대량 학살로 이어지기 전에 서둘러 휴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러한 양상에서 카슈미르 지역의 정세를 겹쳐 보고 있다.

2014년부터 인도를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내각은 강경한 외교와 힌두교 중심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영향으로 인도 역내에서 이슬람교도를 소외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카슈미르 분쟁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7월 이후 인도군의 강경한 진압으로 인해 카슈미르 지방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와 1만 5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카슈미르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일어나는 지역 주민들의 저항에 관해 기본 인권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기존 헌법 조항 개정에 따라 자치권이 사실상 박탈당했고, 팔레스타인은 정부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제기구에서 제한적인 인정만 받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거센 공격에 오랜 시간 시달리고 있다.

자결권이 박탈된 이 지역 주민들의 항의와 반발은 대부분 테러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국제사회가 무고한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탄압 행위를 규탄하고 자결권을 주기 위해 세계적인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작성자: 메어 이스파하니(파키스탄 HILAL 매거진 영문판 기고가)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