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75) ‘파키스탄 비전 2025’와 SIFC의 역할

[파키스탄 파헤치기] (75) ‘파키스탄 비전 2025’와 SIFC의 역할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4.01.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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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은 디지털 혁명이 지배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파키스탄 비전 2025’라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IT 산업은 지난 5년간 세계 170여 개국에서의 총수출량이 178%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발전을 일궈내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에 파키스탄 정보기술통신부(MoITT)는 소프트웨어 수출위원회(PSEB)와 협력해 아직 ‘미개척’ 상태인 기회를 살리고자 다양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MoITT는 기업과 전문가들에게 교육의 장과 인증 체계를 제공하고, 학계와 협력해 산업 표준과 학문적 커리큘럼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동시에 PSEB는 MoITT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기술 단지를 관리해 IT 산업 성장의 촉진을 도왔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PSEB에 등록된 IT 관련 기업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젊은 층들이 취업 대신 스타트업 창업을 선택하면서 IT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MoITT는 파키스탄의 수많은 IT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환경 제공을 통해 파키스탄을 혁신의 허브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아직 현실적인 장애물은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불필요하게 긴 절차와 공공기관에서의 부족한 협조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설립된 기관이 특별투자촉진위원회(SIFC)다.

성공적인 IT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간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설립된 SIFC는 스타트업, 기존 IT 기업, 정부 기관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를 장려하는 플랫폼으로 마련된 SIFC는 국제적 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낡은 제도와 규제를 재편하고 소요 시간을 줄여 비즈니스 편의성을 향상한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외국 투자자들을 통해 입지를 구축하고 실력을 양성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확보, 파키스탄을 글로벌 디지털 환경의 핵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 모인 많은 인재와 전문 지식의 융합은 장기적으로 혁신과 아이디어의 교차 수분을 위한 환경 조성으로 이어지며, 해외에 주재하는 파키스탄인 전문가들이 고국에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리라 기대된다. 정부 역시 SIFC를 앞세워 우방국과의 투자 관계를 강화하도록 집중하고 있다.

‘비전 2025’를 위해 설립된 SIFC의 이니셔티브는 오늘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필수적인 협업과 혁신의 단초가 될 것이다. 이미 역내 잠재력을 인식한 파키스탄은 필요한 인프라와 지원을 통해 글로벌 IT 강국으로 발돋움할 준비가 되어 있다. 비전 2025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은 험난할지도 모르나, 잠재력을 갈고닦는다면 세계적인 기술 강국 사이에 파키스탄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작성자: 미스 하사 칼리드(파키스탄 HILAL 매거진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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