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좌완 불펜 보강을 위해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를 로스터에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MLB 전문 기자 야마다 유키는 20일 새벽(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마츠이 유키가 샌디에이고와 합의했다”라며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마다의 게시글을 시작으로 MLB 네트워크의 기자들이 자체적인 소식통 등을 취합해 마츠이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전하며 마츠이의 MLB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이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에 따르면 다년 계약인 것으로 전해진다.
라쿠텐에서 9시즌 간 활약한 마츠이는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좌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왔다.
선발로 데뷔했으나 2015시즌 불펜으로 전환해 3승 2패 3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0.87로 혜성같이 떠올랐고, 2019시즌에는 38개의 세이브로 생애 첫 퍼시픽 리그 세이브왕 자리에도 올랐다.
올 시즌에도 59경기에 나와 2승 3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한 마츠이는 퍼시픽 리그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30세이브라는 기록을 세웠다. NPB 통산 성적은 442경기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174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구위를 바탕으로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1.77개에 달한다. 제구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되나 최근 2시즌은 9이닝당 볼넷 2.64개로 꽤 선방했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당시 만루 상황에서 올라와 김현수(現 LG 트윈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대한민국의 대역전승을 촉발한 모습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이후 2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도합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라쿠텐에서 등록 일수 9시즌을 채워 해외 FA 자격을 취득한 마츠이는 여러 구단과 협상을 이어 왔다. 원소속팀 라쿠텐은 마츠이에게 4년 16억 엔(한화 약 145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츠이는 MLB 진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주축 마무리로 활약하며 All-MLB 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조시 헤이더가 FA로 풀린 상태다. 재계약이 쉽지 않은 가운데 헤이더를 대신할 좌완 불펜 요원으로 기대를 걸고 마츠이를 영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츠이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게 되면 일본인 투수 선배인 다르빗슈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다르빗슈는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합류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800만 달러(한화 약 1411억 원)의 대형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김하성이 주축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어서 샌디에이고는 3명의 아시아인 선수를 기용하게 된다. 한 팀에서 3명의 아시아인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지에도 눈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