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음주운전을 감췄다가 뒤늦게 적발된 포수 박유연을 방출 조치했다.
두산 구단은 13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유연의 방출을 결정했다.
박유연은 지난 9월 술자리를 한 다음 날 오전에 술이 덜 깬 채로 운전하다 경찰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박유연은 구단에 이를 알리지 않았고, 두산 구단은 지난 9일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두산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해 KBO의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지만, 이에 앞서 구단은 자체적으로 징계위를 열었다. 징계위가 심의한 처분 결과는 방출이었다.
KBO에서는 이중 징계 방지 차원에서 KBO가 내리는 징계를 제외한 구단 자체 징계를 금지하고 있지만, 방출은 구단에서의 단순 계약 해지로 분류되므로 이중 징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숙취운전’이라 비교적 관대하게 바라볼 여지도 있었지만, 법적으로 엄연히 음주운전에 속하는 데다 선수 본인이 은폐까지 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이로써 박유연은 앞서 지난달 16일 음주운전 후 은폐를 시도했다가 뒤늦게 적발된 前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과 같은 결말을 맞게 됐다.
두산이 기대하던 포수 유망주 박유연은 올 시즌 1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OPS 0.667을 기록하는 등 나름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백업 포수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음주운전과 은폐라는 과오를 저질러 방출 조치를 맞게 되며, 백업 포수난이 심각한 두산은 더 큰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