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마른 오타니, LAD 위해 연봉 희생…전체 연봉 97% ‘지급 유예’

‘우승’ 목마른 오타니, LAD 위해 연봉 희생…전체 연봉 97% ‘지급 유예’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2.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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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사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오타니 쇼헤이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사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오타니 쇼헤이가 팀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지급 유예’를 택했다.

MLB 네트워크의 전문 기자 마크 파인샌드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오타니는 본인의 연평균 연봉인 7000만 달러(한화 약 921억 원) 가운데 6800만 달러(약 894억 원)를 ‘지급 유예’ 형식으로 수령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계약 형태가 오타니 본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뛰는 10년간 연 200만 달러(약 26억 원)라는 파격적으로 적은 금액만 받고 뛰며, 지급 유예된 나머지 금액은 계약 만료 후 10년간 나누어 수령한다.

지급 유예를 포함한 계약은 MLB에서 적잖게 보이지만, 전체 계약 규모의 97%가 지급 유예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흔히 ‘디퍼’라고도 불리는 지급 유예는 구단이 연봉 상한선을 초과했을 때 내는 경쟁균형세(Competitive Balance Tax)를 피하기 위해 전체 계약 규모의 일부를 선수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수의 연봉 일부를 지급 유예하면 경쟁균형세 계산에 반영되는 AAV(계약 총액을 계약 연도로 나눈 것)를 줄일 수 있어 구단이 팀 연봉 총액 관리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오타니의 계약은 전례 없는 규모의 지급 유예 덕에 AAV가 7000만 달러가 아닌 4600만 달러(약 605억 원)로 계산된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스타 선수 한 명 영입할 수 있는 2400만 달러의 여유를 번 것.

올 시즌 선발 투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다저스인 만큼,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나 트레이드가 검토되는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베이 레이스) 등의 영입전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이 전력 보강을 해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오타니가 연봉을 희생한 셈이다.

파인샌드는 이와 함께 “경기장 밖에서 오타니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오타니는 광고 출연과 사업 등 대외 활동 만으로도 연간 5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공식적으로 오타니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로스터 정리 차원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좌완 투수 빅터 곤살레스, 내야수 호르빗 비바스를 보내고 내야수 트레이 스위니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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