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감독 선임 때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은 SSG 랜더스가 자진사퇴한 김성용 단장의 빈자리를 채울 인선에 나선다.
SSG는 지난 25일 김성용 전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단장에 오르기 전까지 맡았던 R&D 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다.
"최근 감독,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게 인사 조치의 이유다. 보직 이동 이후 김성용 전 단장은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SSG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혼란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원형 전 감독 계약 해지가 시작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021시즌부터 SSG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단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KS(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SSG는 김원형 감독과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연패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1년 만에 김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차기 감독 후보군 외부 노출, 코치 인선 등 많은 부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SS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제외된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으며 정점을 찍었다.
23년 동안 '원 클럽맨'으로 활약한 김강민과의 은퇴 논의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SSG는 2차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을 제출하면서 어떤 특이사항도 적지 않았고, 지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야탑고 감독으로 아마추어 야구에서 오래 지도자 생활을 한 김성용 전 단장이 프로 무대의 풍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미숙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안 그래도 감독이 교체돼 한 차례 혼란에 빠졌던 선수단에 일련의 사태는 '충격'으로 다가갔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에 대한 구단의 대처는 선수들을 동요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마음이 급해진 SSG는 23일 김강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강민은 다음날 한화와의 대화를 통해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결국, SSG는 지난 25일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며 "SSG는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성용 R&D 센터장이 28일 사퇴 의사를 밝히며 팀을 떠나게 됐다. 오랜 기간 야탑고 야구부를 이끌었던 그는 2022년 SSG R&D 센터장을 맡으며 프로팀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23시즌 단장 자리에 올랐으나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좌천된 지 4일 만에 완전히 팀을 떠나게 됐다.
논란 속에 단장 교체가 이뤄져 SSG는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고 있다.
SSG는 공석이 된 단장 자리를 감독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기준을 세워 후보군을 추린 뒤 외부 영입으로 공백을 메꿀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단장이 오더라도 현 상황을 수습하는 것부터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포수 김민식과의 협상도 있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내년 시즌 구단 살림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하지만 어떤 단장이 오더라도 현 상황 수습과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포수 김민식과의 협상, 외국인 선수 영입 등 다양한 내·외부 문제로 인한 부담이 상당하다.
어쨌든 내년에도 야구는 해야 한다. 스토브리그 전력보강도 중요하지만 뒤숭숭한 선수단과 분노한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게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