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대한항공이 토종 선수들의 힘으로 5연승을 질주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22)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 대한항공이다.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와 1라운드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지만 대한항공은 셧아웃 완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까지 5연승을 질주한 2위 대한항공은 승점 19점(6승 2패)으로 1위 우리카드(7승 1패·승점 20점)의 뒤를 바짝 쫓았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삼성화재(15일 기준)는 5승 3패 승점 14점으로 3위에 위치했다.
완벽한 전력이 아님에도 대한항공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승점 3점을 쌓았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허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외인 링컨 윌리엄스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외인인 마크 에스페호도 코트를 밟지 않았지만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경기를 주도 했다.
젋은 피인 정한용과 임동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한용은 블로킹 3개, 서브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4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임동혁은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하며 12득점을 올렸다. 베테랑 곽승석과 미들블로커 조재영은 각각 7득점으로 지원했고, 김규민도 5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삼성화재는 범실이 뼈아팠다.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블로킹 1개, 서브 2개를 얹어 팀에서 가장 많은 14점을 냈으나 혼자 범실 12개를 저지르고 공격 성공률도 37.93%에 그쳤다. 블로킹 득점도 3점에 그치며 대한항공(9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철벽 블로킹을 세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화재 요스바니의 공격은 번번히 대한항공의 벽에 막혔다. 결국 요스바니는 1세트 2득점, 공격 성공률 11.11%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꾸준히 득점을 책임지며 1세트 7득점으로 훨훨 날았다.
23-19로 앞선 상황 정한용의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김준우의 속공에 한 점 내준 뒤 요스바니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25-20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2세트 다양한 공격루트로 삼성화재를 요리했다. 1세트 정한용에게 몰렸던 공격을 세터 한선수가 임동혁과 곽승석 쪽으로 분산하며 점수를 뽑아냈다. 초반 임동혁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링컨의 퀵오픈과 상대 아시아쿼터 에디의 공격이 벗어나 20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24-19 상황 상대 손태훈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 연달아 세트를 챙겼다.
삼성화재 요스바니가 3세트에만 서브 2개 포함 10득점(공격성공률 61.54%)을 퍼부었지만 대한항공을 무너트리기는 쉽지 않았다. 14-14 동점상황 3연속 득점으로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고, 21-20 한 점 앞선 상황 정한용과 임동혁의 연속 백어택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요스바니와 신장호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이 셧아웃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연승가도의 대한항공은 오는 18일 한국전력을 홈으로 불러들여 6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첫 연승에 빠진 삼성화재는 19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연패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