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대표 “영암 서킷은 영암만의 것이 아닌 국가 자산으로 인식해야 ”

김도형대표 “영암 서킷은 영암만의 것이 아닌 국가 자산으로 인식해야 ”

  • 기자명 이석희 기자
  • 입력 2023.11.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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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영암 KIC-CUP 투어링 결산 인터뷰

한국 포뮬러계의 대부 김도형대표는 "2023년을 한국 포뮬러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해"라고 평가했다
한국 포뮬러계의 대부 김도형대표는 "2023년을 한국 포뮬러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석희 기자] 영암 ‘KIC-CUP 투어링’ 대회가 5R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 최대 아마추어 드라이버의 등용문답게 매 경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올해 대회를 계기로 국내 최고 권위의 아마츄어 대회로서의 확실히 자리 매김했다. 이에 한국 포뮬러계의 대부 김도형 대표 (주·포뮬러매니지먼트  컴퍼니 대표)에게 올해 대회를 평가하고 영암 서킷의 발전 방안과 한국 모터스포즈 발전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들었다.

김도형 대표는 1999년 창원 F3 대회 유치 업무를 시작으로 인제스피디움(구 인제오토테마파크) 사업을 기획해 타당성·적격성 심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를 완공시켰다. 김대표는 지금까지 ASIAN LEMAN, AUDI R8 LMS CUP, FERRARI CHALLENGE, LAMBORGHINI SUPER TROPEO 대회 등 다수의 국제 대회를 유치 운영하는 한국 포뮬러계의 산증인이다. 현재 KF1600 개발 및 KFGP 대회 운영, 교육 프로그램인 KORA를 운영하고 있다.

▶ 올해 영암 KIC-컵대회를 마쳤는데 한국 모터스포츠의 한해를 돌아보신다면

2019년 포뮬러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3년간의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23년에는 한국형 교육 프로그램이 안착한 해다. 특히 올해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한일전을 기획해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그 결과 일본 유망주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송하림이 한국인 최초로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 서류전형을 통과 했고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망주들과 경쟁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영광도 누렸다. 무엇보다 올 한해는 한국식 교육 방식 및 국내에서 제작한 포뮬러를 통한 유망주 육성시스템이 경쟁력을 확보했다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영암 서킷만의 특징이나 자랑이 있다면

영암 서킷은 국내 유일의 F1 서킷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상설서킷과 제2트랙으로 분리하여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서킷이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주변에 모터스포츠와 연계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어, 차별화된 행사나 축제와 접목될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어느 서킷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 페라리 드라이버 송하림 선수가 말레이시아 서킷 예선을 다녀왔는데 그 의미를 평가해주신다면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에 참가한 송하림선수는 국내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산 차량을 활용하고 자체 개발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선수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해보니 국제적으로 통용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걱정을 안고 참가한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나름대로 가능성을 발견했다.

송하림의 주행 실력은 상위권이었다. 코치로 참가해 주행해보니 F3 챔피언 드라이버의 주행 데이터와 97% 일치하는 데이터를 기록한 송하림에 대해 페라리 엔지니어들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데이터가 비슷하다는 것은 차이나는 부분을 특정할 수 있고, 그 부분만 수정한다면 더 빠른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다음대회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앞으로 송하림이 풀어야할 숙제는 무엇인가

기초 체력 부족과 외국어 능력 습득이라는 과제도 안고 왔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F4 차량 주행 타임을 늘리고, 체력단련은 물론 영어회화에 대해 좀 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사에서는 FIA F4 JAPANESE 차량을 도입키로 했고 지난달 계약을 맺어 올해 1대, 내년에 5대등 총 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노력할 부분은 체력강화 및 회화능력 습득이다. 주행 관련해서는 추가로 F4 주행 시간을 늘리고, 곧 진행될 FIA F4 KOREA 대회 등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늘릴 계획이다. 체력과 회화는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 학생신분인 관계로 학업과 병행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영암 서킷 활성화는 지역민들에게 큰 관심사인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 있다면

영암 서킷은 사업 추진 단계에서부터 벤치마킹을 통해 장점만을 취한 국제적으로 검증된 경기장이다. 우선적으로 한국 실정에 맞게 성공한 운영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하나 우수 선수 발굴 육성이다. 송하림 선수의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에서와 같이 한국 유소년들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그래야 서킷 발전도 가능하다. 한국인은 어느 분야에서든 잘 적응 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

육성 시스템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유소년 유망주들에 대한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유망주 프로그램이 있어서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면, 경주장도 함께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말레이시아 출국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는 김도형대표와 송하림 선수 
말레이시아 출국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는 김도형대표와 송하림 선수 

▶영암 서킷 활성화를 위해 조언을 덧붙인다면

영암 경주장만의 축제 같은 특화된 행사가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특성상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축제에 성공했다고 하면 관심도가 폭발한다. 유사한 축제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영암군이 보유한 자동차 경주장은 경쟁력을 갖춘 문화 공간이다. 참여형 축제를 통해 F1경주장만의 특화된 그 무언가를 일반 행사와 연계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축제를 만든다면 서킷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바퀴달린 온갖 것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축제라던지, 모터 자동차와 연계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 이벤트화 하는 것등이다. F1 경주차의 기록과 본인들의 기록을 비교 할 수 있는 이벤트도 가능하다. 참석한 이들이 F1과의 특화된 추억을 얻어 간다면 향후 참여도와 지속성을 극대화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도형 대표는 영암 서킷을 "국제적 경주장으로 키우는 전용 자동차  축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도형 대표는 영암 서킷을 "국제적 경주장으로 키우는 전용 자동차  축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제적 이벤트 장소로서 가치를 향상시키려면

자동차 경주장을 단순히 경주장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MICE산업의 행사장으로서 국제적인 회의 신설 및 유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세팡 경주장에서는 APMG(Asic Pacific Motorsports Games)라는 행사를 주최하면서, 아시아 지역 선수들을 모집해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F1 경주장인 영암 경주장에서도 이런 행사를 유치해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참여를 독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콘텐츠를 채우는데 지혜를 모아 간다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영암 서킷을 영암군의 자산이 아닌 국가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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