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000점과 함께 만든 3연승…김연경, 흥국생명에게 5번째 우승 트로피 안길까

통산 4000점과 함께 만든 3연승…김연경, 흥국생명에게 5번째 우승 트로피 안길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23 11:08
  • 수정 2023.10.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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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어느덧 프로 무대 19번째 시즌. 은퇴 고민도 내비쳤던 35세의 ‘여제’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전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트 스코어 3-0(25-19, 26-24, 29-2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옐레나-김미연과 삼각편대를 이뤄 활약한 김연경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속에 21-24로 패색이 짙어진 2세트부터 막판에 베테랑의 노련미를 유감없이 뽐냈다.

퀵오픈으로 한 점을 만든 김연경은 야스민의 범실과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만들어낸 24-24 듀스 상황에서 수비 사이 공간을 정확히 본 센스 플레이로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이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26-24 세트승을 완성했다.

3세트에서도 김연경은 21-22 상황에서 팀의 5점을 전부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흥국생명이 3세트까지 따냈다.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

18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경기를 이긴 흥국생명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경기를 이긴 흥국생명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을 각각 세트스코어 3-0, 3-2로 격파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치른 첫 홈 경기까지 잡아내며 쾌조의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23득점을 올린 옐레나가 경기 초반 흥국생명을 이끌었다면, 위기에 몰린 2~3세트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김연경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김연경은 20득점을 올리고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옐레나와 함께 좌우 쌍포를 완벽히 구축했다.

지난 시즌 아쉬운 준우승 이후 은퇴에 관한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던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재계약을 맺고 2023-2024시즌에 돌입했다. 그리고 개막 후 3경기에서 59득점을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공격성공률(49%)는 실바(GS칼텍스·53%)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높고, 리시브 성공률(37%), 범실(9회) 등 모든 지표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장’ 축에 속하는 35세의 나이임에도 이만큼 잘하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울러 김연경은 이날 2세트 5-6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통산 4000득점 고지도 밟았다.

통산 4000득점은 V-리그 여자부 역대 7번째. 통산 득점 1위 양효진(현대건설)이 7000득점을 돌파한 시점에서 김연경의 4000득점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오랜 해외 생활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그간 6시즌을 소화했을 뿐임을 고려하면 결코 느리다고 할 수 없다.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경기에 출전한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경기에 출전한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제공)

이제 김연경의 다음 목표는 흥국생명에게 5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선사하는 것이다.

통산 4차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력을 지닌 흥국생명은 그 가운데 3번을 김연경과 함께했다.

V-리그 출범 시즌인 2005시즌을 최하위로 출발한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을 앞둔 드래프트에서 ‘괴물 신인’으로 불리던 김연경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데뷔 첫해부터 김연경은 리그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을 전부 쓸어 담으며 MVP와 신인상을 동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맹활약해 시리즈 MVP를 따내고 흥국생명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김연경과 함께 흥국생명은 3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V-리그 여자부의 최강자로 군림했고, 김연경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석권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이후 해외 무대에 진출한 사이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에 10년 만의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오랜 침체를 겪었다. 그 후로도 흥국생명은 경기 외적 논란을 겪는 등 부침 속에 두 차례 준우승만 추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옐레나와의 합작에 ‘절친’ 김수지의 가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체제의 정착 등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김연경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V-리그 챔피언에 오를 최적기로 평가받는다.

이제 3경기 치렀을 뿐이나 김연경의 활약과 함께 흥국생명은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이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 김연경의 커리어에 새로운 한 줄이 쓰일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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