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NL 2루수·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선정…‘아시아 내야수 첫 GG’ 재도전

김하성, NL 2루수·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선정…‘아시아 내야수 첫 GG’ 재도전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19 11:30
  • 수정 2023.10.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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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 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이 2회 말 샌프란시스코 패트릭 베일리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루수와 유틸리티 등 2개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라 아시아인 내야수 첫 골드글러브에 재도전 한다.

MLB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각) 각 시즌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후보는 각 리그 마다 포지션별 3명씩 총 60명이 선정됐으며,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됐다.

2루수 부문에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에는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우익수 중복 선정)와 함께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팀메이트였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같이 선정됐다.

지난해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댄스비 스완슨(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밀렸던 김하성은 2년 연속으로 최종 후보 자리를 꿰차며 황금 장갑을 다시 노린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을뿐더러, 아시아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0차례 골드글러브를 받은 스즈키 이치로 이후 2번째로 수상하게 된다. 아시아인 내야수로는 사상 첫 수상이 가능하다.

2023 메이저리그 롤링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된 양대 리그 총 60명의 선수 명단. (사진=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2023 메이저리그 롤링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된 양대 리그 총 60명의 선수 명단. (사진=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아울러 김하성이 2루수와 유틸리티 두 부문에서 모두 골드글러브를 받는다면 MLB 사상 첫 ‘골드글러브 2관왕’이라는 대업을 세울 수 있다.

본래 골드글러브는 한 선수 당 한 포지션에서만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여러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평가가 높아지며 지난해부터는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로 시상하고 있다.

유틸리티 부문은 그 특성상 다른 포지션에서 후보로 선정된 선수도 중복 선정이 가능해 이론상 2관왕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유틸리티 부문에만 후보로 이름을 올린 브렌던 도노반(세인트루이스)과 DJ 르메이휴(뉴욕 양키스)가 수상해 2관왕 수상자는 없었다.

다만 시즌 중반까지 골드글러브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있던 것과 달리, 시즌을 마친 현재 수비 지표를 살펴보면 경쟁자들의 쟁쟁한 성적 때문에 수상을 마냥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 수비력을 측정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는 OAA(평균 대비 아웃 수)와 RAA(평균 대비 실점 방지)다. 타구 방향과 속도, 수비수의 위치를 기반으로 이 타구가 수비할 수 있는 타구인지를 판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얼마나 더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 분석하는 지표다.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의 주요 수비 지표. (자료 출처=팬그래프스, 베이스볼서번트)

올 시즌 김하성은 2루수 출전시 OAA 7, RAA 5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보다 아웃 7개를 더 잡고 5점을 더 막았다는 뜻으로 전체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나, 경쟁자인 호너(OAA 14, RAA 10)와 스탓(OAA 17, RAA 12)보다는 부족한 수치다.

김하성은 시즌 중반 전포지션을 통틀어 OAA 11을 기록하고 있었다. 아울러 자신에게 온 타구의 예상 처리율(74%)보다 실 처리율(76%)이 2% 높았는데, 이 역시 시즌 중반의 4%보다 낮아진 수치다. 후반기의 페이스 저하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의 주요 수비 지표. (자료 출처=팬그래프스, 베이스볼서번트)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의 주요 수비 지표. (자료 출처=팬그래프스, 베이스볼서번트)

그러나 유틸리티 부문은 이야기가 다르다. 김하성의 전 포지션 도합 OAA와 RAA는 각각 10, 7로 베츠(OAA –4, RAA -2)에 크게 앞서며, 에드먼(OAA 10, RAA 8)과는 비등비등하다.

내야수로만 뛴 김하성과 달리 에드먼과 베츠는 내·외야를 오간 점이 ‘유틸리티’로서 가산점 요소지만, 지표만 보면 김하성이 밀릴 이유는 없다.

가장 큰 변수라면 골드글러브는 MLB 각 구단의 감독 및 코치진 투표가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는 25%에 그친다는 점이다.

대개 코칭스태프의 투표는 지표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마주했을 때의 경험에 기반해 이뤄진다. OAA와 RAA가 부족한 베츠가 유틸리티 최종 후보에 오를 수 있던 이유이자, 일각에서 골드글러브를 ‘인기투표’라고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김하성이 지표에서 조금 부족해도 현장의 호평을 바탕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인 만큼, 김하성에게 나쁜 변수는 아니다.

이미 MLB 전체에서 인정받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그 방점을 찍고자 한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받아 한국인과 아시아인 내야수의 새 역사를 쓰게 될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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