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16일 전남 목포의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72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앞서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전국체전 개막을 앞두고 식중독에 시달린 황선우는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4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이호준(대구광역시청‧1분45초96)의 추격을 뿌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이유연(고양시청·1분48초77)이 차지했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황선우다. 대회 개막 직전 김우민 등 소속 팀 동료들과 음식을 잘못 먹어 심한 식중독 증세에 시달렸다. 고열과 배탈, 몸살 증세로 훈련은커녕 일상생활을 하기도 힘들었다.
황선우는 경기 후 "(식중독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4∼5㎏가량 빠졌다. 경기에 적합한 몸무게는 75∼77㎏인데 지금은 72㎏ 초반까지 빠진 상태"라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주 종목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고, 나쁘지 않은 기록을 찍은 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뽑아냈다"고 털어놨다.
황선우는 또 "레이스 막판에 호준이형이 무섭게 따라오더라. 잘못하면 따라잡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덕분에) 서로가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며 "악재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 출전 종목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황선우는 18일 자유형 100m, 19일 혼계영 400m에도 잇따라 출전해 대회 5관왕을 노린다.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초의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 3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