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 호투+한유섬 2타점’ SSG, 3-2로 두산 제압하고 4위 확보…두산 5위 확정

‘엘리아스 호투+한유섬 2타점’ SSG, 3-2로 두산 제압하고 4위 확보…두산 5위 확정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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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SSG 랜더스가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와 한유섬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경기를 이기고 4위 자리를 확보했다.

SS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잠실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이달 들어 8승 2패로 질주하며 다시금 3위 싸움에 도전장을 내민 SSG는 이날 승리로 시즈 75승(3무 65패)째를 챙겨 두산을 5위로 밀어내고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제 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NC 다이노스와 경쟁 중인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반면 전날 LG에 지며 준PO 직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두산은 마지막 홈 경기마저 패했다. NC와 SSG 양팀 모두를 상대로 상대 전적과 상대 다득점이 밀리는 두산은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5위 자리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준비하게 됐다.

SSG가 1회부터 선취점을 뽑고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추신수의 2루타에 이어 박성한이 희생번트로 추신수를 3루로 보냈고, 한유섬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신수를 불러들였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한유섬이 3회 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한유섬이 3회 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회 초에도 2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은 올리지 못한 SSG는 3회 초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민식의 볼넷과 추신수의 진루타에 이어 한유섬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이어 SSG는 4회에도 1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5회 말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는 엘리아스를 상대로 박준영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허경민의 펜스 직격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조수행이 무리해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가 배트를 거두는 사이 허경민이 2루에서 견제사를 당하며 허무하게 동점 기회를 날렸다.

6회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SSG는 7회 초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2사 후 박성한이 김명신을 상대로 안타로 출루했고, 두산은 홍건희를 투입했으나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2사 1, 2루 상황이 됐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향했는데, 타구가 허경민의 코앞에서 크게 바운드되며 얼굴을 직격했다. 공이 흐른 사이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했고,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주워 홈으로 던졌으나 포수 양의지가 태그 과정에서 공을 놓치며 세이프가 됐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 초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두산 허경민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 초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두산 허경민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허경민은 몸을 일으켜 직접 걸어 나갔고,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 이영하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이영하는 최주환을 삼진으로 정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SSG는 엘리아스를 7회까지 올려 두산 타선을 봉쇄했고, 8회에는 노경은이 올라와 공 7개로 세 타자를 깔끔히 정리했다.

그러나 9회 초, 두산은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서진용을 상대로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인태가 추격의 솔로 홈런(1호)을 터뜨리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어 2사 후 양의지의 애매한 위치에 뜬 타구를 1루수 오태곤이 잡지 못하며 2루까지 주자가 나갔고, 이에 SSG 벤치는 양석환을 거르고 강승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그리고 서진용은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최근 두 경기 내리 3득점에 그쳤던 SSG 타선은 이날도 썩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알칸타라를 상대로 사사구 4개를 얻어내고 득점권 기회도 여럿 놓치며 고전했다. 기회를 전부 살렸다면 일찌감치 리드를 벌렸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유섬의 활약은 빛났다. 9월 이후 타율 0.427 OPS 1.117로 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맹타를 휘두르던 한유섬은 이날도 결승 희생 플라이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타선을 이끈 것이 한유섬이라면 마운드에는 엘리아스가 있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64로 호투했던 엘리아스는 이날도 7이닝 98구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이라는 완벽투로 시즌 8승(6패)째를 챙겼다.

경기 중반에 다소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전반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고, 두산 타선은 엘리아스를 상대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노경은이 8회 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노경은이 8회 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회를 깔끔히 막은 노경은이 시즌 30번째 홀드를 챙겼는데, 이로써 노경은은 개인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만 39세의 노경은은 역대 최고령 30홀드 달성 선수라는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서진용은 시즌 42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10일 4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서진용은 이날도 세이브 하나를 추가했다.

두산은 3위 도전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전날 LG전과 같은 문제점에 시달리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타선이 천적 엘리아스에게 꽁꽁 묶이며 알칸타라를 지원하지 못했을뿐더러, 타격, 주루, 수비 등의 디테일 부족과 투수 운용 문제를 뼈저리게 절감했다.

특히나 최근 두산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던 로하스와 양의지가 도합 8타수 무안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나마 김인태가 시즌 첫 홈런을 쳐낸 것이 위안이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허경민(오른쪽)이 5회 말 조수행의 타석 때 2루에서 포수 견제사로 아웃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허경민(오른쪽)이 5회 말 조수행의 타석 때 2루에서 포수 견제사로 아웃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회 허경민의 2루타로 얻어낸 결정적인 동점 기회에서 조수행이 흔들리는 알칸타라를 상대로 무리해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가 2루 주자 허경민의 견제사를 유발한 상황과, 7회 초 박준영의 홈 송구를 포수 양의지가 흘리며 뼈아픈 추가점을 허용한 상황은 최근 두산이 보여주는 고질적인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7회 초 불펜 운용도 아쉬움이 남는다. 2아웃을 잘 잡은 김명신이 안타 하나를 맞자마자 곧바로 홍건희를 투입했는데, 홍건희가 한유섬에게 볼넷을 헌납해 위기를 자초하더니 결국 적시타를 맞으며 교체 전략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는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제구가 흔들렸음에도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9패째를 떠안았다. 

두 팀은 인천으로 무대를 옮겨 내일 오후 6시 반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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