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근대5종 전웅태, 한국 첫 2관왕 등극

[아시안게임] 근대5종 전웅태, 한국 첫 2관왕 등극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9.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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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이어 개인전 2연패
이지훈, 정진화와 단체전 1위까지 합작

(사진=전웅태가 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 연합뉴스)
(사진=전웅태가 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가 개인전과 단체전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첫 한국 선수 2관왕 타이틀을 챙겼다.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24일 중국 항저우 소재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동료 이지훈(LH·1492점)과는 16점 차였다.

이날 결과로 전웅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에 성공했다.

전웅태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바 있는데, 이제는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전웅태의 개인전 2연패는 쉽지 않았다.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에 그쳐 빨간불이 켜진 듯 보였다. 그러나 승마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수영에서는 전체 1위 기록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중간 순위 2위까지 도약했다.

이어 레이저 런에서는 이지훈 보다 32초 늦게 출발했음에도,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웅태는 "펜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근대5종은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에 남은 경기에서 제기량을 보이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편안하게 하려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차근차근 하나씩, 사격에서도 한발씩 집중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근대5종 남자부 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태권도 남자 품새 종목에서 강완진이 우승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그런데 경기에 집중하느라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전웅태가 본인을 첫 금메달 주인공으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전웅태가 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2위를 기록한 이지훈과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전웅태가 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2위를 기록한 이지훈과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신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LH·1477점)와 단체전 1위도 합작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단체전은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데, 한국은 개인전 1위 전웅태와 2위 이지훈, 4위 정진화의 점수를 합산해 총 4477점으로 중국(4397점)을 눌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 대회 당시에는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었다.

전웅태는 "첫 2관왕이 돼 감사하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전웅태는 이제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로 다시 달린다.

전웅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림픽을 향한 발판이 될 것 같다"라며 "좋지 않은 시작을 이겨내고 마무리를 잘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선수들이 나를 더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한편, 이날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근대5종 대표팀의 맏형 정진화(LH)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대해 생각도 했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부담감을 많이 느끼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려 했다"면서 "회복에서 뒤따라가는 입장이 되다 보니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져서 결심하게 됐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정진화의 빈자리는 함께 출전한 서창완(전남도청)이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창완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8위(1424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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