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벤허'의 귀환...구원을 향해 달려가는 스펙타클 대작

[리뷰] 뮤지컬 '벤허'의 귀환...구원을 향해 달려가는 스펙타클 대작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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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4년만에 세 번째 시즌 개막
LG아트센터 서울서 11월 19일까지 공연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곡=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4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벤허’가 9월 관객을 찾았다. 

세기의 명작 ‘벤허’가 무대 위로 올랐다. 강렬한 스토리, 장엄한 로마의 풍경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뮤지컬 ‘벤허’가 2017년 초연, 2019년 재연에 이어 4년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벤허’는 1세기 초 로마로부터 핍박받던 예루살렘에서 유대의 귀족이었던 유다 벤허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벤허가 오랜 친구이자 로마의 장교 메셀라로부터 유대 폭군을 진압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며 시작된다. 이후 메셀라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해버린 벤허의 복수와 용서, 그리고 그가 메시아의 계시를 통해 예루살렘의 사람들을 구원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벤허’는 원작 소설의 깊은 메시지와 영화의 웅장함을 모두 담고 있다. 처음으로 ‘벤허’를 영화화한 1959년도의 ‘벤허’는 아직까지 영화사에서 문화적, 기술적으로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회자될 정도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원작과 영화를 통해 충분히 익숙해진스토리이지만, 뮤지컬 ‘벤허’는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현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맹렬한 액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벤허와 메셀라의 결투, 검투사로 싸워야 했던 주인공, 예루살렘을 구하기 위한 유대인들의 사투 등 쉴틈없이 몰아치는 액션들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넘버 ‘죽음의 질주’와 함께 펼쳐지는 전차 전투 장면은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라는 수식을 공고히 한다. 

군더더기 없이 굵직한 스토리도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난 ‘벤허’의 몰입도에 힘을 싣는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기독교적 색채를 선명하게 품고 있고, 다양한 캐릭터와 넘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회가 새롭다. 

유다 벤허의 분노, 승리를 향한 메셀라의 야망, 문둥병에 걸린 어머니와 누이의 희생과 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은 단순히 종교적 메시지에서 그치지 않을 매력을 지녔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핍박 받는 자들을 살피겠노라 다짐하는 주인공 유다 벤허는 그 자체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표상이다.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무엇보다 배우와 앙상블의 압도적인 연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난이도 높은 넘버와 액션, 이와 함께 쏟아내야 하는 인물들의 감정 표현까지 주연들의 연기가 인상을 남긴다. 극을 빈틈없이 채우는 앙상블의 안무는 장엄한 세트를 뛰어 넘는 경이로움을 더했다. 

용서와 구원의 메시지를 향해 달려가는 스펙타클한 대작, ‘벤허’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11월 19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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