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국제무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MCC홀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5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에 세트 스코어 0-3(24-26, 23-25, 23-25)으로 패하며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한국은 예선에서 베트남(40위)에 덜미를 잡혀 C조 2위로 힘겹게 8강 라운드에 올랐고, 8강 라운드에서는 태국(14위)에 완패해 5-8위전으로 떨어졌다. 이후 인도를 잡고 5위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한 수 아래라고 평가 받던 카자흐스탄에 일격을 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였던 4강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1975년 아시아선수권에 처음 참가한 이래 20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준우승 7회, 3위 10회, 4위 3회로 자존심은 지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6위에 머물렀고, 이날 패배로 FIVB(국제배구연맹) 랭킹은 36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한국은 매 세트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1세트 듀스 접전 속 카자흐스탄에 24-26으로 기선제압을 허용했다. 2세트 19-18로 리드를 점했지만 19-19 동점을 내준 뒤 이내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후 23-24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두 세트를 내리 내준 한국은 3세트에도 1-4로 끌려가며 세트를 시작했다. 이후 세트 후반 22-22 동점을 만들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지만, 내리 두 점을 헌납하고 매치포인트를 허용해 결국 한 세트도 잡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대표팀이지만 앞으로의 일정에 다시 집중해야한다. 대표팀은 폴란드로 건너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16∼24일)을 치른다. 파리 올림픽 예선 C조에서 한국은 미국(2위), 이탈리아(6위), 폴란드(7위), 독일(13위), 태국, 콜롬비아(20위), 슬로베니아(25위)와 맞붙는다. 2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진출권 획득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마치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