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구 열대화 시대, 우리가 할 일

[기자수첩] 지구 열대화 시대, 우리가 할 일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3.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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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어느덧 8월도 접어들며 가을비와 함께 처서를 지났다. 올여름은 지구가 펄펄 끓는 듯, 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렸다.

문제는 이번 폭염이 단순한 무더위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지목된다는 점이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최근 유럽연합(EU) 기후변화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7월 들어 15일까지 온도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일까지 북서쪽에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서해안에 접근하며 전국적으로 경기 북부와 제주 산지 최대 150mm 이상,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서해안에는 120mm 이상의 ‘2차 장마’를 예보했다.

이번 주 비가 쏟아지는 동안, 통상 더위가 한풀 꺾이는 기점으로 알려진 처서(23일)를 지났지만,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 시대가 왔다”며 “현재 기후 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어떻게 보면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의 날씨가 가장 시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올여름이 가장 시원하다면 앞으로 마주할 여름 날씨는 어느 정도 일지 상상조차 두려워진다.

극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겨울인 남극은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고 눈보라가 쳐야 정상이지만, 얼마 전부터 눈이 아니라 계속 비가 내리며 이상기후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비가 내리면 극지방에 쌓인 눈이 금세 녹고 빙하 두께도 얇아진다.

극지방에는 지구 전체 얼음의 약 97%가 있는데, 이들 얼음에는 대부분 염분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서 바다로 들어가면 바다의 염분이 낮아져 해류 순환에 큰 문제가 생기고 바다가 변하면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걸 증명하듯이 기후변화로 세계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를 덮친 ‘이상 기후’로 쌀과 설탕, 카카오, 커피 등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면화가 재배되지 않아 옷과 신발 가격까지 올라갈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후손들을 위한 건강한 지구를 위해서는 개인부터 국가와 국제사회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지구열대화의 원인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완화’와 사회와 생태계의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회복력을 강화하는 ‘적응’으로 함께 협력하고 행동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첫째, 환경친화적 상품으로 소비양식을 전환하는 것이 절실하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라면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가정과 사회에서 에너지와 자원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천 사례로는 냉난방 에너지 및 전력 절약, 수돗물 절약, 차량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이용, 카풀 활용, 차량 10부제 동참 등 다양하다.

​셋째, 폐기물 분리수거와 재활용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은 주로 폐기물 매립 처리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촉진되면 폐기물이 줄어들어 메탄 발생량이 감소하게 된다. 폐지 재활용 역시 산림자원 훼손을 막을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넷째,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인 나무 심고 가꾸기도 중요한 실천 방법이다. 

이미 망가진 외양간은 어쩔수 없지만, 수리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남은 소마저 잃을수 밖에 없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지금부터라도, 나부터, 작은 실천의 첫 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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