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뿔난 PIT팬들, “강정호는 왜 차별하나”

다시 뿔난 PIT팬들, “강정호는 왜 차별하나”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0.15 06: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김태우 기자] 애써 잊어가고 있던 하나의 악몽이 또 다른 사건으로 들춰지는 모습이다. 체이스 어틀리(LA 다저스)가 거친 슬라이딩으로 징계를 받자 피츠버그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제히 강정호(28, 피츠버그) 사태와의 형평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중 거친 태클로 빈축을 산 어틀리에 대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1-2로 뒤진 1사 1,3루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어틀리는 병살 플레이를 막기 위해 상대 유격수 루벤 테하다에 거친 슬라이딩을 감행했는데 이것이 테하다의 부상으로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2루에서의 수비수와 주자의 충돌은 대단히 관대했던 MLB다. 미국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그렇다. 주자들은 “상대 수비수의 발이 땅에 닿지 못하도록 강하게 저지하라”라고 배운다. 반대로 수비수들은 “언제든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슬라이딩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피해 공을 던져라”라고 배운다.

실제 ‘강정호 사태’때는 별다른 징계가 없었다. 상대 팀 감독이었던 조 매든 감독은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고 코글란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나는 잘못이 없다”라며 불운을 탓하고 있다. 그런데 비슷한 장면이었던 어틀리 사태에 징계가 내려지자 꾹 참았던 피츠버그 팬들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 지역 언론인 ‘시카고 선-타임즈’는 트위터에 도배되고 있는 피츠버그 팬들의 분노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수많은 트위터의 글들이 소개된 가운데 주요 내용은 역시 “어틀리는 징계를 줬는데, 왜 코글란은 징계를 주지 않았나”라는 내용이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차별’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다. 메츠의 연고지인 뉴욕이 대도시이며,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는 포스트시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 때문에 MLB가 허겁지겁 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팀인 피츠버그 팬들의 울분마저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시카고 선-타임즈’는 “두 슬라이딩의 유사점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피츠버그 팬들은 코글란에게도 비슷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라면서 “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건 해당자인 컵스에게 패한 고통도 크다”라고 짚었다. 다만 강정호의 이탈이 정규시즌 두 팀의 성적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어쨌든 어틀리 사건이 이어질수록 강정호의 이름은 끊이지 않고 미 언론 지면에 소개될 전망이다. 비극이라면 비극이다. /skullboy@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