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축구계의 '오일 머니' 파워

멈출 줄 모르는 축구계의 '오일 머니' 파워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8.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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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로 더욱 뜨겁다. 사우디 리그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럽 명문 클럽의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세계 최고의 슈퍼리그를 꿈꾸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커리어 막바지에 달한 스타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해외리그 이적시장 행보에서 판도가 뒤바뀌었다.  

급격히 늘어난 유럽 축구 스타 선수들의 사우디행 시작은 지난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됐다. 축구계의 최고 스타인 호날두 영입으로 사우디 리그가 크게 조명을 받으면서 나이로 인해 폼이 떨어진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들도 사우디행을 택하고 있다.

이번 여름 시장에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파비뉴와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조던 헨더슨(알 에티파크) 등 유럽 최고의 팀에서 활약한 스타들을 수집했다.

또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와 후벵 네베스(이상 알 힐랄), 생-막시맹(알 아흘리) 등 20대 중후반인 선수들도 빅클럽들의 관심을 뿌리치고 자신들의 전성기를 사우디서 보내기로 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정상급 사령탑들의 사우디행도 이어지고 있다. 울버햄프턴, 토트넘(잉글랜드) 사령탑을 거친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2022~2023시즌 알 이티하드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또 지난달 초 스티븐 제라드 감독도 알 에티파크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에서 새 출발을 한다.

세계 최고 명장인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오일 머니의 힘을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우디가 시장을 바꾸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선수가 사우디에서 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과거 중국보다 더 거대한 움직임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스타를 영입했음에도 빅클럽 선수들의 사우디행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한 팀당 최대 8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경기 명단에 7명까지 등록할 수 있었는데, 2023-24시즌부터 8명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스타가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예로 영입엔 실패했지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해리 케인(토트넘)에게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부를 과시하고 있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약 한 달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또 어떠한 대형 이적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적극적인 투자로 해외 축구의 새 판도를 이끌었던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이제는 자국 리그를 세계 최고의 슈퍼리그를 꿈꾸고 있다. 과연 사우디의 돈이 축구계에 앞으로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설재혁 기자 jaehyeok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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