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59) 2000년 전 파키스탄, 간다라 문명

[파키스탄 파헤치기] (59) 2000년 전 파키스탄, 간다라 문명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07.05 09:0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간다라는 고대 인도의 16대국 중 하나였다. 아시아 여러 국가 사이의 교차로에 있던 간다라는 많은 무역로를 형성했고, 그 결과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영향을 흡수했다. 그리스와 페르시아 통치 기간의 문화 전파를 비롯해 다른 시기에는 불교와 이슬람교, 베다교, 후기 힌두교가 이 지역에서 널리 퍼졌다.

간다라는 인더스강 서쪽과 힌두쿠시산맥 남쪽에 가로 100km, 세로 70km에 이르는 삼각형 모양의 지역에 있던 것으로 비정된다. '그레이터 간다라'(Greater Gandhara)는 간다라가 문화적, 정치적 영향을 미쳤던 모든 지역을 의미하며, 이는 카불 계곡, 포트와르 고원, 때로는 신드 지역까지 퍼졌다.

간다라(Gandhara)라는 이름은 다양한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향수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gandha'다. 이것은 간다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향기로운 허브와 향신료를 뜻한다. 페르시아어에서 'Gandara'라는 단어는 '힌두쿠시산맥 너머'를 의미하며 무역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다라에서 최초로 기록된 문명은 기원전 1400년에 출현한 무덤 문화였으며, 이곳에서 행해지는 독특한 장례 의식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졌다.

간다라 왕국은 폐샤와르(Peshawar), 탁실라(Taxila), 시알코트(Sialkot) 등의 도시를 포함하는 16개의 불교 대국 중 하나로 등장했으며, 1~5세기 쿠샨 왕조 치하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기원전 327년 알렉산더 대왕과 6세기 아케메네스 제국에 함락되었다가 이후 마우리아 제국 영토의 일부가 되었다. 6세기 알콘 훈스(Alcon Huns)의 침략으로 이 지역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마흐무드 가즈나비(Mahmud Ghaznavi)에 의해 정복되었다.

‘프라크리트’(Prakrit)라고 불리는 간다라 언어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최초의 필사본에 기록되어 있는데, 동전이나 비문 및 텍스트에 나타난다. 대부분은 자작나무 껍질에 쓰여있고, 밀봉된 항아리에 보관되었다. 이 텍스트 중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불교 문자인 간다라 불교 문자이기도 하다.

간다라 예술은 기원전 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회화와 조각, 동전, 도자기가 대표적인 미술품이다. 간다라 예술은 쿠샨 왕조 시기에 최고조에 달했는데, 당시 통치자인 카니슈카가 지금 우리가 보는 불상을 소개한 이후 지역적으로 예술이 크게 발흥했다.

초기 불교는 부처의 이미지보다는 교리를 중시했기에 부처의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쿠샨 왕조 시기에 이것이 바뀌었다. 이 시기에 각지에서 크기가 다양한 많은 부처와 보살의 형상을 한 예술품이 제작되었다.

보살은 깨달음을 얻기 전의 부처의 삶과 상태를 나타낸다. 보살은 장신구, 의복, 샌들 등과 같은 사치스러운 요소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부처는 항상 승복과 머리끈을 착용하고 단순하게 묘사되었다. 또 부처의 머리 주위에는 후광이 나타난다.

아울러 서로 다른 지역마다 각각 다른 모습의 부처를 형상화한 예술품이 나타났다. 락사나(신성한 표식), 무드라(손짓), 서로 다른 예복으로 이들을 구분할 수 있었다.

조각에는 칸주르(Kanjur) 편암이 사용됐고, 밝은 색으로 도색됐다. 일부는 금박과 보석으로 장식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도색과 장식이 상당수 유실되어 대부분 석고만 남아 있다.

파키스탄은 ‘문화 외교: 파키스탄의 간다라 문명과 불교 유산 부활’이라는 주제로 3일간의 컨퍼런스를 연다. 한국과 중국, 태국, 스리랑카, 베트남의 불교 승려, 학자, 간다라 유산 전문가들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전략 연구소(ISSI)에서 열리는 이 컨퍼런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작성자: 라지니 자인(Ragini Jain)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