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재원 왜 이러나… 같은 실수 반복은 무능과 오만

[기자수첩] 오재원 왜 이러나… 같은 실수 반복은 무능과 오만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3.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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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현재 야구중계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재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중계 중 실언을 쏟아내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6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SSG가 삼성을 13-7로 리드하던 7회 말 1사 1, 3루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의 공이 최정의 유니폼을 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창섭은 최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고, 최정은 투수를 쓱 보고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1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장면을 본 오재원은 “이건 대놓고 때린 거다. 옷에 스친 것이 다행이다. 최정 선수가 모를 리가 없겠지만,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 저렇게 넘어간 것”이라며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의 의견을 사실처럼 단정했다

경기 후 억울함을 토로한 양창섭은 자신의 SNS에 “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로 반박했고, 이에 오재원은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면서 불씨를 키웠다.

다음날 25일에도 오재원은 SSG의 선발투수 조성훈의 소개를 진행하며 “(두산과의 경기인)화요일 경기도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며 “오늘은 꼭 승리 투수하면서 스윕을 부탁드리겠습니다”며 (미디어의 중립성, 미디어의 공정성을 팽개친) 사적 저널리즘, 주관적, 편파적, 일방적 미디어 전파 남용이라는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문제는 오재원의 이런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선수 은퇴 이후 방송 해설자로 나선 그는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야구계 대선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대한 저격 발언과 “인생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두산이나 LG 쪽으로 가면 좋겠다”는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논란이 시작된 24일 이후 3일 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SPOTV와의 계약을 해지하며 해설직을 내려놓은 오재원은 SNS에 “조회수를 위해 없는 또는 지어낸 또는 만들어 낸 모든 분께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미디어와 팬들에게 게시했다.

언행일치는 삶의 기본 예절이고 품격이다. 특히 상대 선수와 팬덤까지 고려해야 하는 스포츠라면, 중간자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미디어라면 절대적 사명이다. 이런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무능이고 오만이다. 

말은 사상의 옷이다. 뱉은 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우리 속담에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고 했다. 습관적 사고는 품성의 바탕이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문제의 인물이 자리에 연연하는 동안, 팬들의 회의감이 증폭되고 그동안 나름의 야구 해설문화를 구축한 선배 야구인과 미디어 역할에 큰 해악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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