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랭킹 1위인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2연속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2-0(21-16 21-14)으로 제압했다.
금빛 행진을 이어간 안세영이다. 그는 지난 4일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태국오픈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주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벌써 5번째 타이틀이다. 안세영은 앞서 1월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3월 전영 오픈을 제패한 안세영은 벌써 5번째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라이벌인 야마구치를 상대로 따낸 우승이라는 점도 뜻깊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상대 전적 7승 12패로 열세였다. 3월 독일오픈 결승에서는 야마구치에게 패배해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날은 달랐다.
안세영은 이날 야마구치에 한 세트도 내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중반까지 야마구치와 팽팽히 맞섰으나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리면서 19-14까지 달아났고, 절묘한 드롭샷을 앞세워 야마구치를 21-16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초반 야마구치의 거센 반격에 주춤했지만 곧바로 10-10 동점을 만든 후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코트를 넓게쓰며 야마구치의 실책을 유도한 안세영은 드라이브 대결에서도 우위에 점해 21-14로 가뿐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싱가포르오픈 5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따낸 안세영은 "정말 놀라운 대회였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1위(안세영), 여자 복식 2위(이소희-백하나), 남자 복식 3위(최솔규-김원호), 혼합 복식 3위(김원호-정나은)라는 성적을 거뒀다.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 선수단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인도네시아오픈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