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제무대 부진 이어지는 한국 여자배구… 돌파구 찾아야 산다

[기자수첩] 국제무대 부진 이어지는 한국 여자배구… 돌파구 찾아야 산다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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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써 내려가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배구의 인기는 치솟았다. 그러나 여자배구에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지난해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선임과 세대교체를 외치며 새 돛을 달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양효진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는 불가피했기 때문. 베테랑의 공백 속 세자르호는 주장 박정아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여자배구 대표팀에 은퇴한 선수들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한국은 지난해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승 4패에 그쳤다.

지난해 참담한 국제무대 성적표 받은 여자배구 대표팀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국제대회를 준비했다.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선수들은 비시즌 휴일도 반납하며 한 달 이상을 합숙해 호흡을 맞췄다. 과거 태극마크를 달며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한유미를 코치로 선임했다. 이에 더해 김연경을 어드바이저로 위촉하는 등 국제무대 성적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2023 VNL서 3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과 코치진은 모두 마음을 다잡고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큰 벽에 부딪혔다. 지난 4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3 VNL 1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태국전서 세트스코어 0-3 완패했다. 

한국은 앞서 1주차 3경기서 튀르키예전, 캐나다전, 미국전 전패를 당하면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전패로 1주차를 마무리했다. VNL 출전 16개국 중 1주 차에서 한 세트도 얻지 못한 팀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두 팀뿐이다. 한국은 점수 득실률에서 크로아티아에 앞서, 15위로 1주 차 일정을 마쳤다.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승리를 위해 싸웠지만 세계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개막 4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VNL 16연패를 기록하게 되면서 세자르호의 통산 전적 1승 20패가 됐다. 

이어지는 대표팀의 부진에 전술적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지난해 세계배구에 흐름이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을 직면했음에도 한국의 전술적 측면에서의 색깔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튀르키예나 캐나다, 미국에는 체격조건이 불리했던 경기서 높이와 힘에서 밀리며 무기력하게 패했던 대표팀은 신체조건이 비슷한 태국전까지 패배를 떠안았다. 태국은 속공이나 중앙 후위 공격 등의 다양한 전술과 탄탄한 수비로 한국에 완승을 챙겨갔다.

승리가 간절하지만 남은 일정을 보더라도 1승의 길은 더욱 험난해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로 이동해 2주 차 대회를 치른다. 오는 15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일본, 크로아티아, 독일과 맞붙는다. 

2주 차 역시 만만치 않은 강호들이 기다리고 있어 한국의 승리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 대표팀은 남은 일정 속 해답을 분명히 찾아야 한다.

설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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