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금빛 발차기' 배준서, 슬럼프 딛고 세계선수권 '金'

'4년 만의 금빛 발차기' 배준서, 슬럼프 딛고 세계선수권 '金'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5.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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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가 3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배준서가 3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배준서(23·강화군청)가 4년 간의 슬럼프를 딛고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준서는 3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배준서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구르트시에프에게 먼저 1점을 내줬지만, 두 차례 몸통 공격과 한 차례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려 10-2로 1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도 몸통 공격을 다섯 번이나 성공하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15-5로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배준서다. 2016년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배준서는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되자마자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 남자 54㎏급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예상치 못한 슬럼프와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배준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두 차례나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태극마크를 쟁취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준서는 올림픽 랭킹을 8위로 끌어올려 현재 2위인 장준을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체급인 남자 58㎏급은 54㎏급 간판 박태준(경희대)도 경쟁하는 치열한 체급이다.

배준서는 경기 후 “지난 4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훈련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이번 대회는 다음 올림픽에 가기 위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올림픽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라고 말했다.

여자 73㎏급에 출전한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에서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이탈리아)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탈락했다. 여자 67㎏급 홍효림(강원체육고)도 8강에서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다가 지난달 초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회 결정으로 이번 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이 이날 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배준서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구르트시에프 외에 여자 73㎏급에서 폴리나 칸이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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