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갈망한 광부들의 뜨거운 투쟁...뮤지컬 '할란카운티'

자유를 갈망한 광부들의 뜨거운 투쟁...뮤지컬 '할란카운티'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5.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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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인종 다양한 메세지 담아...더 웅장해진 세트로 몰입감 높였다

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 사진 (사진=글로벌콘텐츠 제공)
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 사진 (사진=글로벌콘텐츠 제공)

[서초=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되었던 할란카운티 실화를 다룬 뮤지컬이 관객을 찾는다. 

25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할란카운티’의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는 유병은 연출, 강진명 작곡가, 배우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 이홍기, 박장현, 홍주찬, 김륜호, 안세하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바라 코플의 다이렉트 시네마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19년 부산에서 초연 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거쳐 2021년 충무아트센터에서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특히, 국내 창작뮤지컬의 이례적인 대형 스케일,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1970년 미국 중남부 켄터키 주, 상하수도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임금과 질병으로 고통 받았던 광산 노동자들이 있다. 당시 할란카운티의 광산 노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광산 노조에 가입, 고용주는 이를 방해하기 위해 폭력과 음모로 대립한다. 

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병은 연출은 작품 의도에 대해 “이 공연을 쓰면서 ‘정의는 어떤 모습일까’, ‘정의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극중 등장하는 광부들마저도 각자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다 다를 것이다. 각자 생각하는 정의를 외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자유’다. ‘존’처럼 다음 세대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했다. 판단은 관객의 몫에 맡기고 싶다. 관객에 따라 노동자 ‘존’의 신념이 더 잘 맞을 수도 있고, ‘배질’이라는 사측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옳은지 공연을 통해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짚었다. 

‘할란카운티’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미국의 노예 해방 선언이 지닌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1862년 노예 해방이 선언된 지 100년이 흘렀지만, 흑인들은 미국 남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노예로 취급받아야 했다. 미국 남부 농부 출신인 주인공 ‘다니엘’과 함께 도망친 ‘라일라’는 흑인 노예이자 농인으로, 이러한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배우 김륜호와 안세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라일라’ 역을 맡았다. 김륜호는 역할에 대해 “장애를 가졌고, 흑인이기도 한 ‘라일라’는 노예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와 정의를 위해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인물이다. 쉽지 않았지만 평범한 인물이다. 단지 청인들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할 뿐이지, 자신만의 언어로 누군가가를 돕고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존’ 역으로 합류하게 된 안재욱은 “첫 시즌부터 ‘할란카운티’가 좋은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할란카운티’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부각되어야 하지 않을까,갱도 안에서 투쟁하는 광부들의 이야기를 더 다뤄야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존’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을 꼽았다.

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 사진 (사진=글로벌콘텐츠 제공)
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 사진 (사진=글로벌콘텐츠 제공)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할란카운티’에서 ‘다니엘’ 역을 맡은 이홍기는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 성장했다. 이 부분에 왜 이 노래와 대사가 있어야 하는지, ‘다니엘’이 ‘라일리’를 데리고 왜 데리고 나왔는지, ‘존’을 통해 어떤 의지를 받게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전 시즌에서는 극에 저를 맡겼다면, 이번에는 더 성숙하게 공연하고 있다”라며 다시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유병은 연출은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항상 양면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노조의 시위 때문에 불편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유’란 남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가능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고 짚었다. 

자유를 갈망한 광부들의 뜨거운 투쟁을 담은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7월 16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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