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주인공… 드라마 속 장소로 떠나는 추억여행

오늘은 내가 주인공… 드라마 속 장소로 떠나는 추억여행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5.22 16: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영우’ 김밥집·‘더 글로리’ 배경 보광사 등 추천
드라마 흥행 힘입어 관광명소로 각광… 여행 체험 코스도 인기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우리나라만큼 드라마에 열광하는 나라가 있을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매력적인 인물과 아름다운 배경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드라마는 비록 허구의 극일지라도 드라마에 푹 빠지게 만든다. 드라마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되며 응원하다가 끝내는 출연배우가 입고 나온 옷부터 작은 소품까지 소소한 것들을 따라 하고 싶어한다. ‘오징어게임’ 이후 얼마나 많은 집에서 달고나를 하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가방이나 키링 품절기사는 얼마나 나왔던가.

드라마 '더 글로리' 16화의 배경으로 나온 파주 보광사.(경기관광공사)
드라마 '더 글로리' 16화의 배경으로 나온 파주 보광사.(경기관광공사)

그렇다면 꼭 옷이나 소품같은 물건을 사야만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드라마 속 장소에 찾아가 주인공이 돼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에서 촬영한 유명 드라마 촬영지 여행을 통해 드라마를 기억하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행을 추천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수원 행리단길은 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마지막 회에서 극 중 희도가 이진을 발견하는 장면 촬영지로 나왔던 수원 화성 남포루는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곳이다. 언덕에 서있으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적 제3호로 지정된 문화재, 남포루는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한 화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팔달산 남쪽 기슭에 설치됐다. 성곽 아래 동그란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름다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고, 많은 연인이 이곳을 방문해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거나 걸으며 추억을 쌓는 명소가 됐다. 남포루는 팔달문 방향에서 걸어가거나 수원 행궁 주차장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 (카자구루마)은 실제로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실제로는 오므라이스, 갈비가락국수, 돈테키동, 사케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자구루마 식당이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집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간판을 그대로 두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수원 화성 남포루를 방문하면서 함께 둘러봐도 좋은 드라마 촬영지로 추천하는데, '신풍로 23번 길 61'로 검색하면 찾아갈 수 있다. 남포루와 우영우 김밥집은 도보로 15분 거리로 함께 둘러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 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2019년 7월 개관한 곳으로 오이도 유적(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41호)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옥상은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는 감상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옥상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오이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이도는 서해안 최대 패총 유적지로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됐고,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이 건립됐다. 3층 상시 전시실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어로생활, 주거생활, 농경생활, 사냥과 채집 생활, 오이도 패총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 16화에서는 파주 보광사를 배경으로 방영됐다.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됐으며,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됐으나 이후 복원이 이루어졌다.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대불(護國大佛)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과 관음전을 새로 지어졌다. 천년고찰 보광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조계종의 사찰로 산기슭의 석불전은 불교신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보광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아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올라야 하는 곳이다.

포천시에 위치한 한탄강 하늘다리는 2019년 12월 준공된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다리로 협곡에 의해 단절된 2개의 관광단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다리는 길이 200m로 성인(80㎏)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한탄강 협곡을 지상 50m에서 조망할 수 있다. 다리에서 조망하는 한탄강의 주상절리의 비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물결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로 된 바닥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찔한 높이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절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다리의 울렁거림을 느끼며 걸을 수 있고, 다리 위에서 한탄강 절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나들이객들로 주말이면 활기가 넘친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인 한탄강 주상절리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감상하는 재미가 있고, 인근의 비둘기낭폭포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주말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