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타계 5주기 맞아 ‘미국을 노린 음모’·‘왜 쓰는가’ 국내 출간

필립 로스 타계 5주기 맞아 ‘미국을 노린 음모’·‘왜 쓰는가’ 국내 출간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5.18 12:16
  • 수정 2023.05.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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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 (사진=문학동네 제공)
장편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 (사진=문학동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지난 2018년 타계한 미국 현대소설의 거장 필립 로스의 책 두 권이 타계 5주기를 맞아 국내에 번역 출간된다.

문학동네는 로스의 장편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김한영 옮김)와 작문에 관한 작가의 에세이·인터뷰 등을 갈무리한 책 ‘왜 쓰는가’(정영목 옮김)를 5월 국내에 출간한다고 밝혔다.

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는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1940년 대선에서 대서양 무착륙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에게 패해 3선에 실패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대체역사소설이다.

로스는 린드버그가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불참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사회의 암울한 모습을 특유의 필치와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실제로 나치와 파시즘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고립주의를 지지했던 린드버그의 모습을 투영해, 로스의 소설 속 린드버그는 대통령 자리에 오른 후 고립주의·친 파시즘·반유대주의를 중심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간다. 미국 사회는 급속도로 우경화하고, 시민들은 사분오열 나뉘어 반목한다. 그 가운데 한 유대인 가족의 삶은 한순간에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작중 화자인 아홉 살 소년의 눈에 비친 무지·증오·두려움의 이야기는 소설 속 이야기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만큼 끔찍하면서도, 현실 속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법한 것들이라 공포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소설로 로스는 2005년 미국을 테마로 한 탁월한 역사소설에 수여하는 ‘미국역사가협회상’과 영국 WH 스미스 문학상이 시상하는 ‘올해의 도서상’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미국 HBO에서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책 '왜 쓰는가' (사진=문학동네 제공)
책 '왜 쓰는가' (사진=문학동네 제공)

왜 쓰는가’는 로스가 일생에 걸쳐 탐구한 주제인 ‘왜 쓰는가’라는 화두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1960년부터 2014년까지 54년에 걸쳐 여러 매체에 투고한 창작론, 문학론, 서평, 인터뷰, 연설문 등을 갈무리했다.

1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읽으며’에서 일반적인 창작론과 문학론을 다루고, 2부 ‘업계 이야기-한 작가와 그의 동료들과 그들의 일’에서 로스가 만난 인물들과의 대담을 전한다.

'이것이 인간인가' 등을 쓴 이탈리아의 유대인 작가 프리모 레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을 쓴 소설가 밀란 쿤데라 등과의 대화를 통해 작가들이 직면하는 창작의 고뇌와 예술과 사회의 관계 설정 등에 관한 고민 등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3부 '설명'에는 로스의 문학에 재료가 되어준 미국이라는 나라와 문학의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다룬 글을 모았다. 위키피디아 '필립 로스' 항목의 오류를 정정하기 위해 위키피디아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 '정오표'는 로스의 논리정연함과 유머 감각이 빛난다.

‘미국을 노린 음모’는 지난 12일 출간되어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왜 쓰는가’는 오는 22일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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