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55) 기후 변화... 샤름엘셰이크(COP 27)에서 두바이(COP 28)까지②

[파키스탄 파헤치기] (55) 기후 변화... 샤름엘셰이크(COP 27)에서 두바이(COP 28)까지②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05.03 10:42
  • 수정 2023.05.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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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지난해 8월 파키스탄 소바트푸르 지역 주민들이 몬순 우기 홍수로 물에 잠긴 도로에서 가재도구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8월 파키스탄 소바트푸르 지역 주민들이 몬순 우기 홍수로 물에 잠긴 도로에서 가재도구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신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사망, 홍수, 가뭄 및 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이런 취약 지역에서 15배나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는 국가의 손실 및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기금 설립은 가장 논쟁적인 문제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7)의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파키스탄이 국제 연합 내 개발도상국의 연합체(G-77)와 중국을 대표해 공식적인 요청을 제출했지만 손실과 피해는 처음에는 COP 27의 의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단이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이 문제를 논의에 상정시키는 데 큰 저항이 있었다. 제27차 당사국총회 개막일 이른 아침까지 여러 차례의 협상을 거쳐 손해배상금 문제를 의제로 상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의제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를 선진국 파트너들은 이미 대단한 “양보”로 간주했고 G-77 및 중국의 의장인 파키스탄의 노력은 중단되었다. 그 후 2주 동안 G-77과 중국 내에서 단결을 유지하고 파트너국들과 상황의 심각성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이 있었다.

특히 파키스탄 자체가 직면한 기후 재앙의 맥락에 있어서 파키스탄의 리더십 역할은 핵심적 요소였다. 마지막까지 샤름 엘 셰이크에 남아 있었던 파키스탄 총리, 외무 장관 및 기후변화 장관의 역할은 앞으로의 진행 방법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하는 것과 파키스탄이 처한 문제의 핵심에 대해 파트너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G-77과 중국의 공동의 노력, 힘들고 긴 협상, 단결과 인내로 COP 27에서 마침내 기금이 설립되었다. 그 양식과 운영은 과도기 위원회를 통해 마무리될 것이며 결정은 COP 28에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이 회원국이 될 과도위원회의 세부 작업은 복잡하고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며 어렵다. 파키스탄은 양식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 COP 28에서 기금의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 문제에 대해 면도날처럼 예리한 초점을 맞춰 계속 작업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지난해 10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손실 및 피해에 관한 산티아고 네트워크는 특히 기후 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마드리드의 COP 25에서 설립되었다. 그러나 운영은 오랫동안 지연되었다. COP 27은 마침내 산티아고 네트워크의 업무를 관장할 자문 위원회를 설립하고 자체 사무국을 두기로 결정했다.

자문위원회 위원이 선출되고 사무국의 주최자가 COP 28에 의해 결정된다. 이것은 산티아고 네트워크의 운영화 과정을 완료할 것이다.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로 인해 손실과 피해를 입은 국가에 적절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기후 변화의 관점에서 적응은 실제 혹은 예상되는 기후 자극과 그 영향에 대응하여 생태적, 사회적 또는 경제적 시스템의 조정을 의미한다. 그것은 잠재적 피해를 완화하거나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기회로부터 이익을 얻기 위한 프로세스, 관행 및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국가와 지역 사회는 적응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재와 미래의 기후 변화 영향에 대응하기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글래스고-샤름 엘 셰이크의 국제적 목표와 적응(GGA)에 관한 프로그램이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 26에서 시작되었다. COP 27은 파리 협정의 완전하고 지속적인 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프레임워크 개발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GGA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와 지원을 모니터링하는 의미 있는 프레임워크의 채택은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 28의 가시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글·사진: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주한 파키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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