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내한..."한번도 해보지 않은 이야기"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내한..."한번도 해보지 않은 이야기"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4.30 11:54
  • 수정 2023.04.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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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최초 75주년 특별기념상 수상작
"사라지는 외국인 미성년자 아이들...두 아이의 우정 그렸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칸영화제 역사상 최초 75주년 특별기념상 수상에 빛나는 ‘토리와 로키타’의 다르덴 형제 감독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된 영화 ‘토리와 로키타’의 다르덴 형제 감독의 기자회견이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27일 진행됐다. 

먼저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토리와 로키타’로 오늘 이 자리에 초청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동시대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 및 관계의 복잡성을 상세하게 다뤄내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개막작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인 다르덴 형제로부터 ‘토리와 로키타’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돼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다시 한번 더 존경하고 또 배우로서 한번같이 해보고 싶은 감독님이다. 훌륭하신 두 감독님이 정말 많은 영화제의 프러포즈를 뿌리치고 저희 한국에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되어 이렇게 와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에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제가 오늘 여기 이렇게 전주에 오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고, 뤽 다르덴 감독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한국에 처음 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한국을 저희가 안다는 것은 한국에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님들이 많아서 한국을 영화로 알고 있었다”라고 첫 내한의 기쁨을 드러냈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토리와 로키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신문 기사를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읽게 되었고, 기사에는 수백 명의 외국인 미성년자 아이들이 유럽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사라져버린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기사의 결과로는 굉장히 미래가 어둡다는 내용이었고, 제가 봤을 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갑자기 어린 아이들이 계속 사라져 간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두 아이의 우정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에서 친구인 두 외국 아이들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고, 영화에서 메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둘 사이의 우정이고, 빛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라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토리와 로키타’의 메시지와 연출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한 질문에 뤽 다르덴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은 외국 아이들이고, 사회에서 가장 큰 취약자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외국 아이들이 어른 앞에 있을 때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지 보여줌으로써 이 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이 있고 그 아이들만의 우정이 있는데, 이는 어른들의 세상보다 더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저희가 하고 싶은 사회의 부도덕한 부조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르덴 형제 감독은 28일 영화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함께 진행한 마스터클래스에서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영화가 관객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영화가 관객을 좋아하는 게 무슨 뜻일까 생각해 보면 관객을 놀라게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관객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답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관객을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는 지켜주고 싶은 남매 토리와 로키타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어주며 함께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감동 걸작으로 내달 10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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