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의 4강 진출 드라마, 그 속에 빛났던 이정현

캐롯의 4강 진출 드라마, 그 속에 빛났던 이정현

  • 기자명 신수정 기자
  • 입력 2023.04.11 09:59
  • 수정 2023.04.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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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 고양 캐롯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맞대결에서 캐롯 이정현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 고양 캐롯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맞대결에서 캐롯 이정현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이정현의 엄청난 활약에 캐롯은 4강 진출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고양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마지막 5차전 원정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7-71로 꺾었다. 6강(5전3선승제) 전 경기를 치르는 등 치열한 접전 속에서 3승 2패를 기록한 캐롯은 창단 첫 시즌 4강 PO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팀의 주축인 전성현이 돌발성 난청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캐롯이 94%의 4강 진출 확률이 달려있는 1차전을 패배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컸기에 이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엔 이정현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가 없다. 자신의 몫인 경기 리딩을 잘 풀어갔을 뿐 만 아니라 전성현의 빈자리를 메우는 득점포를 연사하며 득점까지 책임졌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5점을 넣은 이정현은 6강 PO 5경기에서 평균 24점을 쓸어 담았다. 이와 함께 수비에서도 빛났다. 끈질긴 플레이로 상대의 흐름을 끊는 스틸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6강에서 이정현이 보여준 경기력에 막판 4, 5차전 돌아온 전성현의 힘까지 만나면서 캐롯은 봄 농구의 여정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김승기 감독도 이런 이정현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는 "이정현을 되게 많이 혼냈는데, 그걸 다 이겨냈다. 그러다 보면 엄청난 선수가 된다. MVP가 된다"라면서 "정현이가 우리 팀을 4강까지 올려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뒤이어 인터뷰에 나선 이정현은 이런 김 감독의 칭찬을 들은 후 "감독님이 워낙 칭찬을 안 하신다. 칭찬받은 다음 경기에 내가 잘 못하기 때문"이라며 "PO 들어서는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면서 "4강 PO에서도 이런 자세로 뛰겠다"고 했다.

또 이정현은 "다들 우리가 이번 시리즈에서 안 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4강에 올랐다"면서 "인삼공사가 워낙 강한 팀이지만, 6강 PO에서 한 것처럼 열심히 뛴다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자금난으로 선수들 월급이 여러 차례 밀리고, KBL 가입비도 3월 말에야 납부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마주했던 캐롯은 어느덧 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이정현과 함께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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