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키움, 강력 우승후보… MVP는 이번에도 이정후

[2023 KBO] 키움, 강력 우승후보… MVP는 이번에도 이정후

  • 기자명 차혜미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3.30 08:00
  • 수정 2023.03.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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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42번째 시즌 돌입… 10개 구단 관계자 설문조사
4강 LG-키움-kt-SSG, 3중 KIA-두산-NC, 3약 롯데-삼성-한화
MVP 주인공, 이정후 최다 득표… 안우진-김광현 뒤이어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올 시즌에도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올 시즌에도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설재혁 기자] 프로야구가 내달 2일 개막과 함께 42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데일리스포츠한국은 개막에 앞서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지켜보며 분석한 10개 구단 프런트 및 직원들을 비롯한 야구 전문 기자 프로야구 업계 관계자 50여명에게 2023시즌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4강 3중 3약의 리그 판도가 예상됐다. 설문조사 결과 키움히어로즈(38%)가 강력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어 LG트윈스(34%), SSG랜더스(10%)와 kt위즈(10%) 순으로 집계되며 투타가 강한 팀들이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야구가 걸려있는 5강 예상으로는 키움(18.4%)-LG(18%)-kt(14.8%)-SSG(13.2%)-KIA(8.8%)-두산(6.8%)-NC(6.4%)-롯데(5.6%)-삼성(4.4%)-한화(3.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KIA와 창단 후 처음 9위로 추락한 두산, 팀 내 에이스들이 건재한 NC가 중상위권을 노린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와 삼성, 한화는 이번에도 약팀으로 분류됐다. 

MVP의 주인공은 이정후(33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안우진(6표), 김광현과 고우석이 각 3표를 기록했고, 양의지, 노시환, 소형준, 강백호, 켈리 등이 각 한 표씩을 얻었다.  

■ 4강(LG-키움-SSG-kt)

LG 트윈스는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난 시즌 2위에 팀을 올려놓은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염경엽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비시즌 전력 유출도 있었지만, 발 빠르게 보강을 완료해 2023시즌 우승팀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 사령탑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 (사진=LG트윈스)
올 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 사령탑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 (사진=LG트윈스)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이 FA로 롯데로 이적했지만 공격형 포수 박동원을 영입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한화로 떠난 거포 채은성의 빈자리는 유망주 이재원의 입대 연기를 설득해 거포로 육성할 준비까지 마쳤다.

LG의 강점 마운드도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해 31승을 합작한 외인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와 올 시즌도 동행을 이어간다. 불펜에서는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이 여전히 필승조로 버티고 있다. 고우석은 목 근육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은 힘들어졌지만, 내달 초중반 다시 마운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사실상 ‘2022년 MVP’ 이정후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이정후가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 선언으로 우승을 향한 동기 부여가 더욱 확실해진 키움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보다 전력도 더욱 강화되면서 키움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탈삼진 2관왕에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안우진은 여전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우승을 위해 11년 만에 외부 FA 시장에도 참여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을 품었고, 퓨처스 FA로 이형종을 데려오면서 뎁스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 (사진=SSG랜더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 (사진=SSG랜더스)

‘디펜딩 챔피언’ SSG 역시 LG-키움과 함께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SSG는 지난 시즌 KBO리그 정규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 시리즈까지 우승하며 재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과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코치진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비시즌 투수진에 전력 유출이 있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살림꾼 역할을 했던 좌완 투수 이태양이 FA로 한화 이글스로 떠났고, 김택형과 조요한, 김건우, 장지훈, 전영준 등 불펜에서 활약했던 투수들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불펜진의 변화가 불가피한 SSG는 베테랑 노경은과 고효준을 중심으로 신예 이로운과 송영진 등 새 얼굴로 재정비해 올 시즌에 나설 계획이다.

SSG는 외국인 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지난 시즌 13승(3패)을 마크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던 윌머 폰트와 미국 무대 도전을 의사를 전하며 구단을 떠났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투수 숀 모리만와 타자 후안 라가레스와도 작별했다. SSG는 좌완 투수인 에니 로메로와 커크 맥카티를 영입했고, 빅리그 경험이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로 빈자리를 채웠다.

kt위즈 국내 선발진 고영표(왼쪽)와 소형준. (사진=kt위즈)
kt위즈 국내 선발진 고영표(왼쪽)와 소형준. (사진=kt위즈)

kt는 탄탄한 선발진과 강한 중심타선으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국내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고영표와 소형준이 버티고 있고, 고속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도 5선발로 나선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보 슐서도 가세한다.

중심타선 역시 강력하다. kt는 올 시즌 강백호-앤서니 알포드-박병호로 이어지는 트리오를 정상 가동한다. ‘천재 타자’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외야 전향까지 선언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상무 입대로 생긴 공백을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로 채우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 3중(KIA-두산-NC)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KIA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안방마님’ 구성이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이 LG로 떠나보낸 후, 비시즌 포수 자리를 보강하지 못했다. KIA는 내부 자원으로 주전 마스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주로 백업으로 나섰던 한승택과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IA타이거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KIA타이거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선발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시범 경기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좌완 듀오 양현종과 이의리도 올 시즌 선발로 마운드를 책임진다. 

NC는 지난해 5월부터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 강인권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FA시장에 나왔던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노진혁, 투수 원종현 등과 4년 간 에이스로 활약한 외인 루친스키 마저 팀을 떠나며 다소 뎁스가 헐거워졌다. 

NC다이노스 선수단. (사진=NC다이노스)
NC다이노스 선수단. (사진=NC다이노스)

그럼에도 FA 내야수 최대어였던 박민우와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장기계약으로 묶었고, 루친스키의 빈 자리를 현역 빅리거 에릭 페디로 메웠다. FA 시장에선 포수 박세혁을 영입하는 등 공백을 채웠다. 

다만 이들 모두가 올 시즌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되겠지만 팀 내부에선 절치부심하며 가을야구 진출 목표를 잡았다. 이적 후 2년 차를 맞이한 손아섭이 주장으로 선임되며 솔선수범하고 있고, WBC에서 불타는 타격감을 자랑한 박건우도 시범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쳤다. 김주원, 오영수,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새 시즌 반등이 필요한 NC가 3년 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직전 시즌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두산베어스 김한수 코치(왼쪽)와 이승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두산베어스 김한수 코치(왼쪽)와 이승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 창단 첫 9위의 굴욕을 맛보며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두산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먼저 국민타자 이승엽을 두산의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했고,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다시 복귀했다. 양의지는 두산과 4+2년 14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4년 만에 친정으로 컴백했다.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뀌었다. 로하스를 시작으로 딜런 파일을 영입했고 KBO 경험이 있는 알칸타라도 2년 만에 복귀했다. 다만 딜런 파일은 스프링캠프 막바지 타구에 머리를 맞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승엽 감독의 지도를 받은 타선이 반등한다면 충분히 5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정철원과 곽빈, 박신지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과 재환, 허경민, 양석환 등 주축 타자들의 선전도 반드시 필요하다. 

■ 3약(롯데-삼성-한화) 

겨우내 부족했던 포지션을 보충했지만 약팀으로 분류된 롯데다. 

래리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를 맞이한 롯데는 2017년 정규리그 3위에 오른 이후 최근 5년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지난 겨울 성적을 내겠다는 일념 하에 FA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롯데자이언츠와 FA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노진혁, 포수 유강남, 투수 한현희. (사진=롯데자이언츠)
롯데자이언츠와 FA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노진혁, 포수 유강남, 투수 한현희. (사진=롯데자이언츠)

국내 에이스 박세웅을 비FA 다년계약을 시작으로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영입하며 FA 영입 한도(3명)를 꽉 채웠다. 그 외에도 김상수, 차우찬, 윤명준, 신정락 등 베테랑 자원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잔류하며 팀 강화를 돕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간판타자 이대호의 빈자리는 한동희가 지난 시즌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삼성라이온즈)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삼성라이온즈)

스토브리그서 선수 보충을 하지 못한 삼성도 약세로 분류됐다. 박진만 감독 체제하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삼성은 올겨울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 대신 내부 경쟁력 강화를 택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경쟁’과 ‘훈련량’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시즌을 준비했다. 

젊은 선수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다. 삼성은 지난해 투타에서 난조를 보여 7위에 머물렀다. 스토브리그에서 김상수와 오선진을 빼앗기고, 보강을 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원투펀치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토종 선발 원태인과 백정현은 시범경기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시범경기에서 8연승을 달리는 등 한화와 함께 예상외로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중위권을 바라보기엔 다소 약한 전력을 가진 삼성이 시범경기 성적을 정규리그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를 맞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FA로 합류한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사진=한화이글스)
FA로 합류한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사진=한화이글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FA시장에서 외부 자원을 영입했다. 외야와 내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채은성에 무려 6년 90억 원을 투자했다. 친정팀을 떠났던 베테랑 이태양과 오선진을 다시 데려왔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명기까지 데려오며 외야 경쟁구도를 심화시켰다. 한화에는 FA 시장서 영입한 선수들 뿐 아니라 장래가 밝은 투수들도 한가득이다. 지난해 데뷔전을 치른 문동주와 올해 신인 김서현 등이 특급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시범경기서부터 효과는 드러났다. 한화는 9승 3패 1무(승률 0.750)를 기록하며 1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는 없다. 한화는 2021년에도 시범경기 1위를 했지만, 정규리그에선 꼴찌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2년 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보다 탄탄해진 선수층을 자랑하며 장기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는 내달 1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잠실, 고척, 문학, 수원, 대구)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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