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화려한 은퇴' 양희종, "첫 우승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현장인터뷰] '화려한 은퇴' 양희종, "첫 우승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3.03.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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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된 유니폼을 받는 양희종 (사진=현경학 기자)
영구결번된 유니폼을 받는 양희종 (사진=현경학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양희종이 홈 최종전서 화력한 은퇴식을 가졌다.

안양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KGC는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37승 16패가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승리까지 더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경기 후 양희종은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 우승 세리머니는 알고 있었다. 예상은 했다. 은퇴식을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KGC 구단에게 감사드린다.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화려하거나 대단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이 미흡한 선수를 세세하게 끝까지 챙겨주셨다. 마지막까지 너무 영광스럽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양희종은 KGC 최초로 영구 결번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KGC의 11번은 오로지 양희종의 몫이다. 그는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유니폼이 올라갈 때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참느라 힘들었다. 제가 선수로서 기록을 많이 하지 않아서 기대는 안 하고 있었다. 항상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창단 이래 첫 우승도 함께 했고 입단하고 세 번의 우승을 했다. 네 번째 별을 따러 가는 중이다. 최근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그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기뻐했다.

17년의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양희종은 "창단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넣고 한 7~8초 가량 수비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끝나고 영상을 봐서 알았다. 그때 당시 희열과 감동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다. 세 번의 우승이 너무 소중하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첫 번째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은퇴사에서 과거 함께 했던 인삼신기(양희종, 김태술, 박찬희, 이정현, 오세근)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너무 다 좋은 친구들이다. 오늘은 (이)정현이가 생각이 많이 난다. 저를 많이 따랐다. (오)세근이도 있지만 (이)정현이가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오늘따라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밝혔다.

또, 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미래의 안양 캡틴"이라고 말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양희종은 "본인의 선택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저의 권한 보다는 엄마의 권한이 크다. 본인이 한다면 적극 지지할 생각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발육이 남다르다. 농구를 하면 기대가 되는 피지컬이다. 한국 농구에 기여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하게 된다면 미국물도 먹이고 싶다.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날 은퇴식에는 '위너' 강승윤이 깜짝 등장해 '캡틴(Captain)'을 열창했다. 평소 양희종이 즐겨 듣는 노래라는 소식에 강승윤도 흔쾌히 참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양희종은 "경기 전에 즐겨 듣는 노래다. 깜짝 이벤트였는데 구단에서 너무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세상을 잘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양희종 없는 KGC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는 "지금 모든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음에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이런 팀 문화를 더 잘 만들어나가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선수들이 서로 지원 스태프를 더 챙기려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 서로 배려하는 모습들이 경기 중에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의지를 한다. 기쁠 때는 당연히 함께 즐기고 힘들 때 서로 의지를 하고 있다. 명문 구단으로 나가도록 서로 배려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지도자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미국 쪽으로 가는 것은 정해져있다. 미국에서 선진 농구를 보고 배우면서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 1년이 됐든, 2년이 됐든 제가 만족할 때까지 현장에서 오래 있고 싶다. 구단과 얘기를 앞으로 할 것이다. 많이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라고 계획을 전했다.

안양=최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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