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위닝샷' 고진영, HSBC 월드챔피언십 2연패... "가장 중요한 우승"

'눈물의 위닝샷' 고진영, HSBC 월드챔피언십 2연패... "가장 중요한 우승"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3.03.06 13:15
  • 수정 2023.03.06 16:1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2연패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2연패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부상을 딛고 일어난 고진영(28)이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투어 통산 14승째다. 대회 최초 2연패 신기록도 달성했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18개 대회 연속 무승 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9)가 우승한 이후 18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없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1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던 고진영은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직전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를 기록, 7개월 만에 톱10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다만 이번 경기는 날씨 변수로 인해 쉽지 않은 경기였다. 날이 더웠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았다. 후반 들어 코다와 대니엘 강(미국)이 바짝 추격했지만 고진영이 13번 홀(파5)에서 어려울 것 같은 버디를 침착히 성공시키며 2타 차로 달아났다.

기세를 더 몰아갈 수 있었지만 16번 홀(파5) 경기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해 잠시 쉬어가야했다. 쉬는 시간 본인의 성적을 보고 우승을 직감한 고진영은 18번 홀 페어웨이에서부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1위를 지켜낸 고진영은 "파세이브로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17번, 18번홀은 정말 힘들었지만 해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이 자신이 거둔 LPGA투어 통산 14승 중 가장 중요한 우승이라 말했다. 그는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프로 데뷔하고 나서 첫 우승했을 때 눈물처럼 비슷하다”라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또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자만심보다 '이 대회 우승하기 전처럼 정말 열심히 해야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게 해준 대회"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두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작년에 성장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이번 우승이 있었다. 이 우승으로 남은 시즌에 대해 어떻게 더 경기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메이저 대회도 있지만 몸과 마음적으로 가장 치유받은 대회다"고 말했다.

한편, 김효주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올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는 공동 11위, 김아림은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