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땅 밟은 시에라, 픽업트럭 시장 영향 줄까?

한국땅 밟은 시에라, 픽업트럭 시장 영향 줄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2.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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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적물량 이틀만에 완판되며 렉스턴 스포츠에 도전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가 한국 땅을 밟았다. 픽업트럭 불모지인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모인다.

GMC 시에라의 첫 선적물량이 이틀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시에라가 한국 픽업트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집중도니다. (사진=한국GM)
GMC 시에라의 첫 선적물량이 이틀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시에라가 한국 픽업트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집중도니다. (사진=한국GM)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인 GMC는 시에라의 첫 선적 물량을 이틀 만에 모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GMC는 정확한 대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100여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달 2차 선적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GMC는 "첫 선적 물량이 많진 않았으나, 국내에 처음 들여온 초대형 픽업트럭인 만큼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연간 판매량은 3만대 정도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는 시에라가 숨겨진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국은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모델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시에라가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 9685대이며, 렉스턴 스포츠가 2만 5388대로 8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쉐보레 콜로라도 2929대, 포드 레인저 618대, 지프 글래디에이터 566대 순이었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렉스턴 스포츠가 1189대로 가장 많았고, 콜로라도 163대, 레인저 35대, 글래디에이터 15대가 뒤를 이었다.

GMC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 캠핑 및 차박 등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됐다"면서, "여유 있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4050 소비자가 시에라의 주요 구매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KAIDA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수입 픽업트럭 4110대 중 2191대가 4050 소비자에게 향했다. 

또 최고급 트림이지만 미국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9330만원)과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3만원 아래인 세금 역시 시아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초대형 픽업트럭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에라는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로 현재 국내 출시된 다른 픽업트럭보다 더 큰 제원을 갖고 있다. 국내 도심의 좁은 차선과 주차 공간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초대형 차량은 외곽에서만 주로 활용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한계다.

아울러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으로 적재공간이 넓은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어, 초대형 픽업트럭의 대배기량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픽업트럭이 유럽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외면받는 왜건 모델과 같은 신세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 입장에서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시에라 출시가 큰 활력을 주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한정된 시장이란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토캠핑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주행 등의 한계는 대형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안고 가야 할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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