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우뚝' 쇼트트랙 박지원, 첫 '크리스탈 글로브' 주인공

'역경 딛고 우뚝' 쇼트트랙 박지원, 첫 '크리스탈 글로브' 주인공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3.02.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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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는 박지원 (사진=EPA/연합뉴스)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는 박지원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한국 쇼트트랙에 박지원이 새 에이스로 거듭났다.

박지원(27, 서울시청)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한 박지원은 월드컵 랭킹 총전 1068점으로 이번 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에 올랐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6개 대회에서 14개 금메달을 휩쓸었다. 2위 홍경환(고양시청, 674점), 3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668점)에 크게 앞섰다.박지원은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탈 글로브'까지 거머쥐었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이해 월드컵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여했다. 박지원은 초대 수상자가 됐다.

박지원은 기존 에이스 황대헌과 함께 남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다. 황대헌이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박지원은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쳤다.

2015-2016시즌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지원은 린샤오쥔, 황대헌 등에 밀리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크리스탈 글로브를 들어올린 박지원 (사진=EPA/연합뉴스)
크리스탈 글로브를 들어올린 박지원 (사진=EPA/연합뉴스)

하지만 절치부심한 박지원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고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3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4,5차 대회에서 각각 3관왕, 2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지원은 대회 후 ISU와의 인터뷰에서 "이 첫 번째 트로피를 받길 정말로 원했다. 쇼트트랙 역사에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국가대표를 들락 날락했다. 그래서 나는 올해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내가 모든 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한 이유다"라면서 "한동안 트로피를 곁에 두고 있겠다. 아침 먹을 때, 잠잘 때도 옆에 두고 있고 싶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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