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등 "코치 선발, 공정하고 투명하게"…결국 '합격자 없음'

최민정 등 "코치 선발, 공정하고 투명하게"…결국 '합격자 없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31 10:46
  • 수정 2023.01.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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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시청 최민정이 31일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코치 선발을 요구했다. / 연합뉴스)
(사진=성남시청 최민정이 31일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코치 선발을 요구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선수들이 소속팀 코치 선발과 관련된 입장을 담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라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민정과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이준서 등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은 31일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개인 SNS를 통해 성명서를 공개하며 "현재 저희 빙상부는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코치 공개채용 과정임을 알고 있다.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성남시는 최근 시청 빙상팀을 이끌 신임 코치를 선발하고 있는데,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원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한국 대표팀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중국 대표팀을 지휘한 김선태 전 감독, 젊은빙상인연대를 이끈 여준형 전 코치 등 총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면접이 진행됐고, 빅토르 안 전 코치와 김선태 전 감독 등은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앞서 29일 빅토르 안의 탈락에 대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기술, 소통 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단했다"면서,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시각도 평가에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 선수들이 성명문을 내고 호소하자 일각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코치를 뽑기 위해 선수들이 나선 것 아니냐", "빅토르 안과 뛰고 싶다는 것이냐"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최민정은 이날 오전 해당 게시물 내용을 수정한 뒤 "입장문은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생각하는 스포츠에서 지도자의 덕목은 입장문에서 밝힌 것과 같이 지도자 경력이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도자가 함께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민정은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민정의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을 원하면서 선수들이 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나"라는 반문을 듣고 있다. 또 최민정이 언급한 '주를 이룬 사회적 이슈'도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을 언급한 것으로 보여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난 12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난 12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빅토르 안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고, 이 과정에서 연금 논란이 일었다. 

앞서 그가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한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빙상지도자연맹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귀화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라고 해명했으나,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면서,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뒤 몰랐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편파 판정 논란 등에 휩싸였던 김선태 전 감독에 대해서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 폭행 피해를 당했던 심석희가 감기로 나오지 못했다며 사실을 은폐하는 등 허위 보고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심석희의 폭행 및 성폭력 피해가 올림픽 직후 드러나 빙상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빙상지도자연맹은 "두 사람은 징계와 논란으로 국내 지도자 활동이 어렵자 자숙 대신 중국 대표팀을 택했다. 직업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그 자유가 스포츠의 최우선 가치인 공정을 넘어설 순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시청은 이날 오전 자체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직장운동부 단원 공개채용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다. 다만, 빙상 코치에 대해서는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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