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중동通' 사우디, 라스트 댄스 나선 메시 발목 잡아

[카타르 월드컵] '중동通' 사우디, 라스트 댄스 나선 메시 발목 잡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22 21:04
  • 수정 2022.11.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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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월드컵 C조 1차전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

(사진=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오른쪽)가 22일(한국시간)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오른쪽)가 22일(한국시간)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중동통(通)' 사우디 아라비아가 '세계 최고'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았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사우디는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리한 첫 아시아 국가가 됐다.

이날 경기 백미는 사우디의 '줄타기'였다. 정교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의 3골을 취소시켰다. 유일한 실점은 페널티킥에 의한 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집요하게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사우디 수비진의 조직력과 집중력은 대단했다. 이날 사우디 포백 수비진과 골키퍼 등 5명은 중앙 수비수 알탐박티를 제외한 4명이 알 힐랄 소속 선수다. 팀 전체를 놓고 봐도 선발 11명 중 9명이 알 힐랄에서 호흡을 맞추는 동료였다. 조직력이 좋을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또 이번 대회는 사우디와 국토가 붙어있는 카타르에서 열리기에 사실상 홈경기나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사우디로서는 이번 승리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나오던 첫 경기 무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사우디는 2002년 한일 대회 당시 독일에 0-8로 패했고, 2006년 독일 대회서 튀니지와 2-2, 2018년 러시아 대회서 러시아에 0-5로 패한 바 있다. 2010년과 2014년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어느새 35세로 이번 대회가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리오넬 메시의 경우 대관식을 꿈꾸며 신발끈을 조였지만, 첫 경기부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C조 최약체로 꼽히던 사우디에 패해 승점을 얻지 못한 건 엄청난 타격이다. 다음 상대인 멕시코와 폴란드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A매치 무패 기록도 깨졌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9년 7월 코파 아메리카 4강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한 뒤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왔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무패 기록(이탈리아·37경기) 앞에서 멈춰 섰다.

(사진=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가 22일(한국시간)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가 22일(한국시간)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우디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돼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졌고, 메시가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메시는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에서 7호골을 넣게 됐다. 다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었기에 연속 득점 기록은 3개 대회다.

리드를 뺏긴 사우디는 집중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 줄타기가 시작됐다. 전반 22분 메시, 전반 35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에게 실점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사우디는 라인을 올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전 들어 사우디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3분 만에 페라스 알 브리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살레흐 알 세흐리가 동점골을 뽑아냈고, 5분 뒤에는 살렘 알 다우사리가 완벽한 감아차기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균형을 되찾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사우디의 철벽 수비에 막혔고, 결국 사우디는 2-1로 승리하며 라스트 댄스를 추는 메시의 발을 첫 경기부터 꼬이게 만들었다.

우승 후보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사우디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폴란드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4시 멕시코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사진=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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