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최초 性 대결, '절대 1강' 신진서가 '여제' 최정 눌렀다

세계대회 최초 性 대결, '절대 1강' 신진서가 '여제' 최정 눌렀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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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진서 9단이 8일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정을 꺾고 승리, 시리즈 전적 2-0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기원)
(사진=신진서 9단이 8일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정을 꺾고 승리, 시리즈 전적 2-0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기원)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세계대회 최초로 성(性) 대결이 펼쳐진 삼성화재배에서 신진서가 최정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여자랭킹 1위 최정을 184수 만에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앞서 7일 열린 제1국에서 20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던 신진서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0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신진서가 2전 3기 끝에 한을 푼 셈.

반면, 최정은 아쉬운 패배에도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신진서는 35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를 달리는 '절대 1강', 최정은 108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인 만큼 이날 대국은 팽팽히 진행됐다.

그리고 승부는 대국 중반에 갈렸다. 백을 잡은 신진서가 두터운 모양을 구축하며 우세를 확보했고, 이어 중앙과 좌변 흑 대마를 포획하며 쐐기를 박았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LG배와 춘란배를 더해 메이저 세계대회 3관왕에 올랐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과 용성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 바둑왕전 등 국내기전까지 포함할 경우 타이틀은 7개로 늘어난다.

최정과 상대 전적도 6전 6승으로 전승을 이어갔고, 올 2월 LG배 결승부터 세계대회 18연승을 기록 중이다.

대국 후 신진서는 "초반 무리한 전투로 상황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타협이 잘돼 풀렸다"라며, "이후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해볼 만하다고 봤고 역전에 언제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배에서 유난히 실패를 많이 해 꼭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우승을 해 기쁘고 마지막 대국은 운이 좋았으나 대회 기간 전체적으로 내용이 좋았던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챙긴 신진서는 역대 최다상금 기록에도 도전한다. 올해 상금 총액 13억 9000만원으로 2014년 이세돌 9단의 역대 최다상금 기록(14억 1000만원)과 20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신진서는 오는 12월 열리는 중국갑조리그에서 1승만 거둬도 이세돌의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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