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김민재가 무너지자 나폴리도 무너졌다. 개막 후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나폴리는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소재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6차전 경기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올 시즌 공식전 연승 행진을 13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UCL에서는 조별리그 5연승을 달리다가 처음으로 꺾였다. 아울러 12경기 무패(10승 2무)를 달린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포함하면 18경기 만의 패배다.
비록 이날 패했지만 나폴리는 조 1위 자리를 지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위 리버풀(승점 15)과 승점 동률이지만, 앞서 홈에서 리버풀을 4-1로 완파했었기에 두 팀 간 대결서 득실차에서 앞서 1위를 지켰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레오 외스티고르와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맡았다. 풀타임을을 뛴 그에게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평점 6.0을 부여했다. 이는 나폴리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다. 그동안 철벽모드를 가동하며 단단한 수비를 뽐냈던 김민재의 경기력이 이날만큼은 아쉬웠다는 평이다.
김민재는 90분 동안 경합 승리 3회, 패스 성공률 81%를 기록했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의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었다. 지난 9월 레인저스와 UCL 조별리그 2차전부터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그 사이 국내로 들어와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상대로 A매치 2경기를 뛰기도 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유럽 축구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김민재도 쉴 틈 없이 뛰고 있는 셈이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날 나폴리는 0-0으로 맞선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레오 외스티고르 헤딩 골이 취소된 게 아쉬웠다.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후반 40분 모하메드 살라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피르힐 판 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공을 나폴리 골키퍼 알렉스 메렛이 쳐내자 살라가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리버풀은 이후 후반 추가시간 8분 다윈 누녜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누녜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김민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될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