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회장 승진…"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만들 것"

이재용, 삼성회장 승진…"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만들 것"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0.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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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부회장이 된 지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미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던 이 회장이지만, 이로써 공식적으로 삼성의 '이재용 시대'를 열게 됐다.

이날 별도 취임행사 없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 재판에 참석했던 이재용 회장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이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된 건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이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기도 하다. 

올해 54세인 이재용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2003년 상무가 됐다.

이후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매년 승진설이 흘러나왔지만, 2008년 4월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된 뒤 최고고객책임자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일선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고,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이어 고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 5월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았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삼성 오너 일가 중 등기이사직을 맡은 건 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비자금 특검 수사로 쇄신안을 내놓고 전격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같은 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어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1년 뒤인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난 뒤에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이재용 체제'를 시작하려 했지만, 작년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재수감됐다.

2020년 5월 총수로서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전격 선언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작년 8월 가석방된 그는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이제 이재용 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와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 및 합병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현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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