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채널을 운영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KBO 역대 홈런왕 이승엽의 타구까지 꽉 잡았다.
곽윤기는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 열린 'FTX MLB홈런더비X' 예선 2차전에서 LA 다저스의 '와일드카드'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이날 준결승서 홈런을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이승엽 타석때 두 번의 수비로 득점을 올리며 55-54 승리에 기여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다저스 팀 동료들은 "곽윤기가 MVP"라며 엄지를 세웠다. 곽윤기는 타석에서 목표 타겟을 두 번 맞추며 득점을 올린 뒤, 수비에서 이승엽의 타구를 두 차례 잡아내며 캐치포인트 2점 포함 총 4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곽윤기는 동료들의 칭찬에 "팀에서 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서 생각보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니까 칭찬을 해준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곽윤기는 경기 전 타격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경기에 막상 돌입하니 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았던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곽윤기는 "수비 연습을 한 번도 안 하고 타격 연습에 매진했다. 노렸던 홈런을 하나도 못 치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니 약간 딜레마가 왔다"며 웃었다.
이어 "주변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승엽의 타구를 잡은 것을 평생 자랑할 것 같다. 야구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같이 있던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승엽의) 볼을 잡은 것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자신을 응원해주러 온 쇼트트랙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저와 동떨어진 종목인데 이렇게 응원까지 와준 후배들과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의 응원 덕분에 수비라도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천=설재혁 기자 jaehyeok9@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