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차 베테랑 심판의 빠른 판정 정정… 문승훈 심판 "미안하다. 내가 잘못봤다"

31년차 베테랑 심판의 빠른 판정 정정… 문승훈 심판 "미안하다. 내가 잘못봤다"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2.09.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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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선발로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선발로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31년차 베테랑 문승훈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번복하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문승훈 심판이 삼진콜을 정정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상황은 1-0으로 앞선 KIA의 6회 말 1사 후 최형우 타석때 일어났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툭 떨어지는 커브를 던졌다. 

최형우는 공을 그대로 지켜봤고, 문승훈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며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최형우는 홈 플레이트를 가르키며 항의했고, 문 심판은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가슴을 두드리며 '볼'을 외쳤다. 

데스파이네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두 팔을 벌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불만을 표했고, kt 덕아웃에서도 이강철 kt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오며 문승훈 심판에게 항의했다. 

문 심판은 바로 "미안하다. 내가 잘못봤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문 감독의 빠른 사과로 이 감독도 더 이상 항의없이 미소까지 지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데스파이네에게도 "미안하다"는 의미로 멋적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데스파이네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며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후 삼진 위기를 넘긴 최형우가 6구째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며 출루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황대인이 1루 선상을 빠지는 2루타가 나왔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외야진의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며 결국 판정 번복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심판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번복하는 것은 보기 쉽지 않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닌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판정의 주체인 주심이 아니면 판정을 번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승훈 심판은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판정을 정정하면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한편, 심판 판정 번복 상황 이후 경기 막판 kt의 타선이 터졌다. 8회와 9회 각각 2점과 3점을 KIA 불펜을 상대로 뽑아내며 5-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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