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손흥민 인종차별한 현지 팬에 "사과 편지 써라"

英 경찰, 손흥민 인종차별한 현지 팬에 "사과 편지 써라"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6.21 15:52
  • 수정 2022.06.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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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21일(한국시간) 영국 경찰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12명의 현지 팬에게 사과 편지를 작성하라는 처벌을 내렸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21일(한국시간) 영국 경찰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12명의 현지 팬에게 사과 편지를 작성하라는 처벌을 내렸다 /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현지 팬 12명이 경찰로부터 사과 편지를 쓰라는 처분을 받았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런던 경찰이 과거 SNS상에서 손흥민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벌인 팬들에게 사과 편지를 쓰도록 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의 처분은 '공동체 해결 명령'이다. 이는 범죄 사실이 크지 않을 때 기소 없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지역사회 봉사 등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제도다. 

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팔에 인종차별 반대 문구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 패치를 달고 경기에 나서고, 각 구단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인종차별에 대해 가차없는 징계를 내리는 점을 생각해보면 현지 경찰의 처분은 솜방망이로만 느껴진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지난해 4월 12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간 경기가 발단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에디손 카바니(맨유)가 전반 33분 골을 넣었는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에게 파울을 범한 것이 드러나 득점이 취소됐다.

이를 두고 일부 맨유 팬들이 손흥민이 오버 액션을 취했다며 SNS로 비난을 가한 것. 이 중에는 "쌀 먹는 사기꾼", "개랑 박쥐나 먹어라" 등 인종차별 발언도 다수였다. 그가 아시아 국적임을 비하하는 내용들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인종차별로 골머리를 앓은 건 2021-2022시즌 뿐만 아니다. SNS를 통해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계속되며 리스 제임스(첼시)와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 잉글랜드 국적이지만 흑인인 선수들도 피해를 입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이 쏟아진 당시는 그가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의미로 SNS 활동을 일주일간 중단한 시기이기도 했다.

한편,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공동체 해결 명령 처분을 받은 이들은 총 12명이다. 20세부터 6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이며 일부는 체포 당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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