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했던 승리, 90분 간의 혈투...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랜드와 부산

절실했던 승리, 90분 간의 혈투...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랜드와 부산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6.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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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 (사진=최정서 기자)
경기 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 (사진=최정서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승리를 위한 간절함으로 뭉친 이랜드와 부산이 90분 동안 혈투를 펼쳤다.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서을 이랜드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2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랜드는 4승 9무 5패(승점 21점)로 7위, 부산은 3승 5무 11패(승점 14점)로 11위에 위치했다. 두 팀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랜드는 홈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 홈 구장 문제로 인해 의도치 않게 떠돌이 생활을 했던 이랜드다. 이랜드는 시즌 초반 잔디 문제가 불거지며 잠실로 갔다가 다시 목동으로 돌아왔다. 홈 4연전은 이랜드가 승점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앞선 세 경기에서 2무 1패로 부진했기 때문에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부산도 승리가 고팠다. 페레즈 감독 체제를 끝내고 박진섭 감독이 부임하면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지난 안산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 승리를 원했다.

먼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랜드였다. 이랜드는 주중 경기를 치르고 왔지만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 전방 압박으로 부산의 실수를 유발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김정환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기세를 잡았다. 부산의 반격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0-1로 들어선 후반 초반 높이를 활용한 공격이 통했다. 부산은 김찬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다.

이랜드도 곧장 맞불을 놨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겠다”라고 선언했고 김인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인성은 후반 리드를 잡는 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부산은 안병준를 투입하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안병준은 후반 막판 헤더골을 기록하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모두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이랜드는 주중 경기를 치르고 3일 휴식 후 경기였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부산은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대표팀 차출까지 되면서 가용 인원이 전부 경기장에 왔다. 얇은 선수층을 극복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필드골에서 득점을 한 부분은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부산 박진섭 감독은 “아쉬운 무승부였던 것 같다. 전반전에는 전술적으로 준비를 했던 것이 잘 보이지 않았다. 후반에 변화를 줬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평가했다.

목동=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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