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명콤비'가 칸으로... 감독상 박찬욱, 남우주연상 송강호 2관왕 쾌거

충무로 '명콤비'가 칸으로... 감독상 박찬욱, 남우주연상 송강호 2관왕 쾌거

  • 기자명 박영선 인턴기자
  • 입력 2022.05.29 14:23
  • 수정 2022.05.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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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 팀 재회... 박찬욱, 송강호에 “(캐스팅) 거절만 하지 말아달라”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인턴기자]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역사상 남우주연상은 최초, 감독상은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영화 ‘박쥐’로 강렬한 호흡을 선보이며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각자 다른 작품으로 트로피를 손에 들었지만, 이들의 재회에 시선이 집중됐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제공)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의 칸 수상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16년 초청된 ‘아가씨’는 류성희 미술간독이 벌칸상(기술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한 감독상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기록이다. 박찬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감독으로, 6년만의 신작이자 이번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 또한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찬사를 받았다.

영화 ‘헤어질 결심’ 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헤어질 결심’의 수상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지난 23일 오후 6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은 호평을 쏟아냈으며, 칸 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에서도 3.2점을 받으며 올해 상영작 중 1위를 기록했다. 박찬욱 감독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독창적인 연출력, 주연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의 열연이 세계를 매료시켰다.

또한 공개 직후 각국 매체가 발표하는 평점 집계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을 받은 ‘헤어질 결심’은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침체기를 피할 수 없었던 극장가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라며 힘을 실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영화사 집 제공)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영화사 집 제공)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칸 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 송강호는 영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브로커’(2022)로 총 7번의 칸 초청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해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아시아 배우 중에서 역대 네 번째 수상자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역대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시아 배우는 갈우(중국), 양조위(홍콩), 아기라 유야(일본)로, 이들 외에는 모두 서구권 배우들이 주를 이뤘다.

송강호는 수상소감에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품을) 같이 해준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라며 함께한 감독·출연진 그리고 제작사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폐막식 이후 열린 프레스 컴퍼런스에서 그는 “정말 영광스럽고,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해 주시고 박수 쳐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라며 수상의 영광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 ‘공동경비구역JSA’(2000)와 영화 ‘박쥐’(2009)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강렬한 시선과 매력적인 미장센으로 호평을 이끌었던 만큼, 충무로 명콤비의 겹경사에 시선이 집중됐다. 박찬욱 감독은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에 대해 “(송강호가 캐스팅을)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며 유쾌한 대답을 전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과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시상식 이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과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시상식 이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채로운 한국영화들이 다수 초청받으며 화제가 됐다. 최근 한국 컨텐츠의 다양성과 퀄리티가 높은 수준을 자랑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주류를 점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 쾌거를 이룬 영화 ‘브로커’는 각각 내달 8일과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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