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교체 결단' 신의 한수가 된 남기일 감독의 '교체 카드'

'재교체 결단' 신의 한수가 된 남기일 감독의 '교체 카드'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5.15 16:20
  • 수정 2022.05.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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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김주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김주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외국인 선수 재교체까지 감행한 결단이 승점을 가져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제주는 3연승을 달리며 6승 4무 2패(승점 22점)가 됐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3승 2무 7패(승점 11점).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제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2연승을 달렸다. 2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기록, 공격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지난 김천 상무전에서는 주민규의 해트트릭까지 나왔다. 반면, 수원은 2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화력은 이어졌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심지어 이날 경기에는 박주호가 지난 경기 퇴장을 당해 공백이 있었다.

선제골은 수원에서 터졌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우재가 걷어낸 공이 정재용에게 향했다. 정재용은 곧바로 중거리슛을 때렸고 김오규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다. 김오규의 자책골로 수원이 먼저 앞서갔다. 리드를 내준 제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발 출전한 제르소와 전반 중반 조나탄 링을 교체 투입하며 '제주링(제르소, 주민규, 조나탄 링)' 조합을 완성했다. 최근 호흡이 절정에 오른 제주링 조합을 앞세웠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제르소는 측면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 투입된 링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남기일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후반 18분 제르소와 링을 나란히 빼고 김주공과 조성준을 넣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공격진을 구성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었다. 특히 링은 전반 중반 교체 투입됐는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자 재교체를 단행했다.

남기일 감독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특유의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제주는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리고 후반 27분 결실을 맺었다. 김동준 골키퍼가 한 번에 연결된 공이 조성준을 맞고 정동호에게 향했다. 정동호가 유현에게 건네준 패스가 짧았고 조성준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챘다. 조성준은 골키퍼까지 제쳤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주민규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후에도 제주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국내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공의 결정적인 헤더골까지 터졌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이창민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남기일 감독의 과감한 교체가 승점 3점으로 이어졌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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