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집중분석] 체력의 한계는 잊었다, 경험과 영리함으로 뭉친 KGC

[PO 집중분석] 체력의 한계는 잊었다, 경험과 영리함으로 뭉친 KGC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4.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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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오세근 (사진=KBL)
안양 KGC 오세근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경험과 영리함으로 뭉친 KGC의 위력은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섰다.

안양 KGC는 지난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KGC는 1차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KGC의 경험과 영리함이 또 한 번 빛난 경기였다. 2차전 대승을 거뒀을 때와 달리, 이날 KT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정규시즌부터 6강 플레이오프, 4강까지 치르고 있는 KGC 선수들의 발은 이전보다 무거웠다. KT의 공세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흐름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KGC 선수들의 경험이 빛났다. 오세근은 상대의 수비를 역이용해 엄청난 득점을 쌓았다. 대릴 먼로는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 넣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승부처에서 본능적으로 중요한 플레이를 알고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 하나, 수비 한 번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서동철 감독도 "승부처에서 리바운드를 내준 것이 그 어떤 것보다 뼈아팠다"라고 전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KGC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중요한 플레이를 알아챘다.

또, 농구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상대 수비를 활용하고 노련한 플레이들이 나왔다. 김승기 감독은 줄곧 선수들을 향해 "지난 시즌 우승을 하고 경험이 많아서 그렇다. 이런 경험은 우승을 해본 자들만 알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 여기에 먼로까지 가세하자 지난 시즌 못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오마리 스펠맨이 골멍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2명의 외국선수를 홀로 상대하는 먼로다. 먼로는 "오리온 때보다 달라진 점은 동료들의 경험이다. 지난 시즌에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노련하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3차전을 가져오며 시리즈 역전에 성공한 KGC지만 여전히 체력적인 문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오세근의 허리 부상까지 안고 있어 3차전 막판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먼로의 5반칙 퇴장 때문에 끝까지 코트 위에 있어야 했다. 여러모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KGC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상 변수가 생긴다면 힘든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하지만 KGC 선수들은 이미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김승기 감독은 "저는 힘들 것이라 봤는데 선수들이 또 다시 해줬다. 제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저를 지도하는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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