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배추보이' 이상호, 8일 '금빛 사냥' 출격

[베이징올림픽] '배추보이' 이상호, 8일 '금빛 사냥' 출격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2.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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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금메달을 노리는 이상호 / 사진=연합뉴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금메달을 노리는 이상호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7)가 올림픽서 한국 스노보드 최초로 금메달을 선물할 수 있을까.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의 '선구자'다. 그는 지난 2013년 캐나다 퀘백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17세 최연소 나이로 53명 중 20위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2관왕을 차지했고, 2018년 평창올림픽서 한국 설상종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새역사를 썼다.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호는 '배추보이' 신화로 큰 주목을 받았다. 고향인 강원도 정선군 출신의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했다. 그러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며 꿈을 키웠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전진해 올림픽 메달을 따낸 그의 스토리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이상호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나아가 이번 올림픽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 

이상호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이상호 역시 베이징 출국에 앞서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각오는 지금까지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레드와 블루 코스로 나눠 1대1 대결을 펼친다.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선수가 승리한다.

예선을 통해 16명을 가린 뒤, 16강부터는 토너먼트 맞대결을 통해 더 빨리 결승선에 통과한 선수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보다 기문(게이트) 사이가 길고 넓어진 이번 대회. 이상호는 기존 보드(185cm)서 4cm 늘린 189cm 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초반엔 애를 먹었지만, 훈련을 통해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다. 

이상호는 "189cm 보드는 회전 반경도 길고 속도도 더 빠르다. 더 길어진 기문을 공략하기 위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봉민호 감독은 "(이상호의) 기량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떤 선수와 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문제는 마인드 컨트롤이다. 예선처럼만 레이스를 펼친다면 토너먼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대 경쟁 상대로는 세계 랭킹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 3위 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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