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는 최근 발목 부상을 당했다.
개인 훈련 도중 야구공을 밟고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다. 병원 검진 결과 인대 부분 손상 소견이 나왔고, 복귀까지는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 입장에서는 대형 악재다. 한현희는 팀 내 주축 투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도 18경기(15선발)서 85⅔이닝을 소화,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했다.
키움은 내달 2일부터 전남 고흥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한현희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캠프 합류가 불발됐다.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점은 부상을 당한 한현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현희의 자기 관리,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지적했다.
한현희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현희는 지난해 올림픽 휴식기 직전,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KBO로부터 36경기, 키움 구단으로부터 15경기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대중들 역시 크게 분노했다.
만약 한현희가 또 사건·사고를 일으켰다면, 비판의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 강도 또한 더욱 거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전혀 다른 별개의 사건이다. 한현희는 시즌 개막에 앞서 열심히 개인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에게 "왜 또 너냐", "자기 관리가 안 된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 지난해 사건과 동일선상에 두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행위다.
선수 본인이 다치고 싶어서 다쳤겠는가. 누구보다 아쉽고, 안타까운 사람도 선수 본인이다.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로 홍역을 치른 KBO리그. '엄중한 잣대'도 이해된다. 그러나, 비판에 대한 대상은 확실하게 구분 지을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