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⑥파키스탄의 대표 예술 문화, 트럭 아트

[파키스탄 파헤치기] ⑥파키스탄의 대표 예술 문화, 트럭 아트

  • 기자명 아시프파티마
  • 입력 2022.01.18 13:31
  • 수정 2022.03.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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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해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39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의 트럭 아트 일러스트
파키스탄의 트럭 아트 일러스트

파키스탄의 색다른 예술문화이자 의미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트럭 아트. 남아시아, 특히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고속도로에는 화려하고 멋진 트럭이 굴러다닌다. 특히 파키스탄에서 트럭 아트는 문화 표현의 한 형태이자 트럭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 뿌리 깊은 전통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대담한 디자인의 의미는 무엇일까?

파키스탄 트럭 아트의 기원은 1920년대 영국에서 수입된 베드포드 트럭이 파키스탄의 거리로 뛰쳐나온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드포드 트럭은 조종석 전체에 범퍼와 나무 판넬 등 장식용 아치들을 갖추고 있었다. 1940년대 후반 트럭이 장거리 화물을 배달하기 시작하면서 각 회사들은 트럭 소유주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로고를 디자인했다. 수년 동안 트럭들은 삶의 교훈을 담은 만화, 시 등으로 가득 찼고 최근까지도 이와 같은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트럭 아트
트럭 아트

트럭 한 대가 완전히 장식되고 조립되기까지의 비용은 15~20만 루피(140만원) 사이다. 그 과정에는 차체 표면 고르기, 도장, 목공, 그리고 트럭 예술이 포함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5명의 노동자들이 수입을 얻는다. 그림을 그리는데 2~3주가 소요되며 작업 보수는 고객이 요구하는 디테일과 품질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화가 일당은 1500루피, 조수 일당은 300~400루피다.

트럭 주인들은 말, 사자, 새 디자인을 선호한다. 셀카나 시 구절 등을 담을 수도 있다. 전문 인력이 타이어 앞면과 옆면 등 패턴을 새기는 등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화가 하이더 알리는 지난 30년 동안 길마르에 있는 차고에서 트럭 그림을 가르쳐왔다. 진정한 예술 후원자인 그는 신예 예술가들이 이 장르를 받아들이고 생존을 보장받도록 격려한다. 알리의 그림들은 전 세계 미술관에 전시됐으며 그의 제자들 역시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독일, 프랑스, 불가리아, 인도 등 유럽 40개 이상의 주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젊은 예술가들을 육성을 위해 초청 받는다.

그는 2002년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초대됐을 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곧바로 다른 나라들로부터 초대장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카라치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다만 그는 서양에서는 트럭 아트가 독특한 장르인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후에야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다음 세대를 위해 미술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트럭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전용 트럭 예술대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카라치의 숙련된 예술가인 샤자드 후세인(Shahzad Hussain)은 트럭 아트를 홍보하기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사르다르의 수공예 시장에서 일하며 트럭 디자인을 작업한다. 그는 ‘트럭 제조업체들이 고객의 취향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 여러 도시의 집과 호텔에 가구를 그린 그는 최근 미국에 문을 연 파키스탄 식당에서 가구를 그린다. 후세인은 알리에게 배운 기술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파키스탄의 트럭 아트
파키스탄의 트럭 아트

풀패티는 트럭 아트 용도의 가장 유명한 회사 중 하나로 뭄타즈(Mr. Mumtaz)는 풀패티의 이사이자 트럭 아티스트이다. 풀패티는 파키스탄의 다채롭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세계에 알리는 사회적 기업이다. 파키스탄의 밝은 면을 대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트럭 예술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풀패티는 트럭의 창의적인 작품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트럭 예술은 벽, 다리, 소비재, 패션 산업, 이미지 산업, 레스토랑, 클럽, 관광과 같은 서비스로 확장됐다. 풀패티 팀은 지난 몇 년 동안 권위 있는 상들을 많이 받았다. 2017년 유네스코에 의해 ‘파키스탄 창의적 기업가’로 선정, 파키스탄 스와트에서 가장 큰 청소년 상 중 하나인 평화 기업가정신 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하나는 2017년 사타 혁신상이다.

이렇듯 트럭과 차량을 꾸미는 트럭 아트는 파키스탄 문화의 한 부분이며 사랑과 평화,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트럭 예술가들의 고용 기회를 촉진하고 그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 아시프파티마 (Asif Fatima, 중앙대학교 3학년 재학중, goodbeeti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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